비밀의 숲/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펴냄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작은 놀랍다. 1979년 등단 이후 장·단편 소설 32권(26종), 에세이류 30여 권, 번역서 50여 권 등 쉴새없이 쏟아냈다. 그는 "장편 소설만 계속 쓰다보면 정신적으로 산소 결핍 상태가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른 종류의 글쓰기를 통해 신선한 공기를 방안으로 끌어들인다."고 했다. 그것이 자신의 에세이다.
'비밀의 숲'은 옴진리교의 지하철 사린 사건을 취재한 논픽션 '언더그라운드'를 집필하는 사이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던 에세이들을 모은 것이다.
알몸으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의 이야기,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공중부유클럽 이야기, 이상한 러브호텔 이름 파헤치기, 장수 고양이의 비밀, 불만을 털어놓는 편지 쓰는 법 등 60개의 흥미진진한 하루키의 수다가 담겨 있다.
평범한 일상을 즐거운 대이벤트(?) 만들어가는 하루키의 글쓰기는 여전하다. 여유롭고 진솔하며, 특히 자신만의 확대경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역시 하루키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373쪽. 1만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GPU 26만장이 李정부 성과? 성과위조·도둑질"
추미애 "국감 때 안구 실핏줄 터져 안과행, 고성·고함에 귀까지 먹먹해져 이비인후과행"
'세계 최고 IQ 276' 김영훈 "한국 정부는 친북…미국 망명 신청"
친여 유튜브 출연한 법제처장 "李대통령, 대장동 일당 만난 적도 없어"
장동혁 "오늘 '李재판' 시작해야…사법부 영혼 팔아넘기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