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도자기의 아름다움/ 윤용이 지음/ 돌베개 펴냄
그릇은 음식을 담아먹는 기능을 넘어서 주인의 심미적 감각과 음식을 내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하물며 수백년 전의 그릇은 역사까지 보여주기에 더욱 소중하다. 도자기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심성과 미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도자기 연구의 권위자인 윤용이 교수가 펴낸 일반인을 위한 도자기 입문 교양서다. 선사시대의 질그릇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각 시대의 역사·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 도자기 발달사를 구어체로 서술했다.
특히 동아시아의 역사 안에서, 한국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우리 도자기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 쇠퇴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과 중국에서 채색자기가 유행했을 때 왜 우리나라에선 왜 순백색의 백자만 주로 만들어졌는지 설명한다. 청빈한 군자상을 강조하는 성리학이 유행하면서 백자가 주류가 된 것이다.
그동안 등한시 돼왔던 질그릇의 역사도 담았다. 한국미의 특징을 살피는 데 있어 질그릇의 의미는 중요하다. 소박함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심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잘 깨진다는 단점은 그릇이 자꾸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질그릇의 변화는 기술과 문화 뿐만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고 필요로했던 사람을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용어부터 자세하게 설명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68쪽, 1만 8천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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