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고상돈, 에베레스트 등정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다.' 산악인 고상돈이 1977년 9월15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

고상돈은 해발 8,848m 높이의 정상에서 만세를 부르고 무전을 통해 감격적인 소식을 베이스캠프에 전했다.

김영도 대장을 비롯한 18명 대원들의 피땀 어린 5년간의 훈련과 극한의 사투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고상돈과 셰르파 펨바 노르부가 마지막 베이스캠프 C5(8,500m)를 출발, 정상공격에 나선 시각은 오전 5시30분. 6일 전 박상렬 대원이 정상공격을 시도했으나 악천후와 산소 부족으로 100m를 남겨두고 포기, 고상돈이 마지막 공격에 나선 것이다.

1953년 5월 29일 J 헌트를 대장으로 하는 영국대의 E 힐러리와 셰르파인 텐징이 첫 등정에 성공한 후, 에베레스트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의 발걸음을 허용한 것이다. 산악인으로는 55번째, 국가로는 8번째였다

고상돈은 1948년 제주도에서 출생, 청주에서 대학산악연맹 회원이 되어 활동했다. 이후 그는 1979년 5월 29일 알래스카 매킨리봉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길에 실족, 600m 빙벽 아래로 추락, 31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 1950년 인천 상륙 작전 ▶ 1964년 단양, 시멘트공장 시업

정보관리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