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자리를 만들자] (기고)성실·산지식 갖춘 인재 원한다

지난 1991년 회사를 창립해 지금까지 이끌어 오면서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라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성실'과 '산 지식'을 갖춘 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지역의 인재들이 이 두 가지 덕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기업을 찾는다면 지역의 미래도 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성실'은 꾸준한 태도를 말합니다. 동료에게 신의를 가지는 것도, 고객에게 친절히 대하는 것도,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익히는 것도 모두 꾸준해야 합니다. 지식을 익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자 할 때 10년 이상 꾸준히 한 분야에서 노력해야 합니다.

현대기업에 있어 지식이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 회사 또는 한 분야에서 10년, 20년 꾸준히 자신을 키워온 인재라면 어디에서나 인정받고 필요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되려면 대학 졸업 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순간적인 일신의 안위나 돈을 좇아 직장을 선택한다면 절대 성실할 수 없습니다. 큰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말고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고 자기계발이 가능한 직장을 택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할 것은 '산 지식'입니다. 기초가 단단한 지식, 알고 있는 지식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지식이어야 응용과 활용이 가능합니다.

일례로 TOEIC이 입사시험에 영어능력 평가의 척도가 되는 요즘, 800점대 이상의 고득점을 받은 이가 실제 외국인과 대화조차 못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시험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필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죽은 지식으로는 국내시장이나 세계무대에서 기업을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기업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진정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무엇보다 지역 인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공기업 또는 공무원과 같은 안정된 직장을 얻기 위해 수험생으로 귀중한 청춘을 낭비하기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자기의 꿈을 펼쳐보이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역 중소기업 중에는 경영상태가 상당히 안정된 곳이 많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도 많습니다. 상당수 기업은 인재난에 많이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라면 오히려 자신을 더욱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창원 거림테크 대표이사

※ 이창원 거림테크 대표이사는 1958년생으로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동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첨단 디지털제품 부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개발에 사용되는 PVD장비 등을 생산, 2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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