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장밋빛 당·정협의회

영주시와 한나라당 지역 당원협의회가 개최한 당·정협의회를 두고 말들이 많다.

시는 지난 17일 김주영 시장과 간부공무원, 장윤석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당 관계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올해 주요 시정 성과 및 당면현안사업을 설명하고 내년도 국·도비사업(18건 561억 원) 예산 확보에 지역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공직자와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유는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 기대할 것이 없었기 때문.

'인구 20만 고품격도시 건설, 대규모 기업유치, 고용인력 창출, 획기적인 예산확보…' 등이 장밋빛 공약에 그쳤고 큰소리치던 '철도본부 지사화 반대, 혁신도시·군 관련시설 유치'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인구는 4년 전에 비해 1천500여 명이 줄었다.

주민들은 "말만 앞세우지 말고 지역현안 하나 챙기는 게 정치권의 할 일이 아니냐."며 "협의회에 당원이란 명분으로 시 의원들까지 끌어들여 집행부에 위화감을 조성한 것은 지역발전보다 정치적 목적이 앞선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무원은 "3차례나 당·정협의회를 개최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 이번이라고 특별히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괜히 쓸데없이 자료 만드느라 공무원들만 밤샘을 하면서 생고생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날 당 측은 "도와 중앙정부에 전달,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을 동화속 '늑대와 소년' 이야기쯤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제발 좀 헤아렸으면 한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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