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서서히 윤곽이 가려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19승5패, 평균자책점 1.94)가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두를 달리며 시즌 MVP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중 개인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심정수, 오승환, 권혁.
심정수는 현재 타점 1위(89점), 홈런 2위(27개)다. 심정수의 경쟁자는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브룸바는 홈런 1위(28홈런), 타점 2위(83타점)이며 이대호는 26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 레이스에서 심정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즌 타율이 0.253에 불과하지만 9월 6경기를 치르며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호조라는 점에서 심정수가 두 타이틀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타점, 홈런 타이틀을 따낼 경우 시즌 MVP 자리까지 노려볼 만하지만 시즌 타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다.
게다가 MVP 경쟁자인 리오스가 시즌 20승 대기록을 달성할 경우 심정수의 수상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지난해까지 25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20승은 14차례 나왔고 20승을 기록한 선수는 10명 뿐. 마지막 20승 투수는 1999년의 정민태(현대)였다.
프로야구 최소 시즌, 최소 경기 1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4승3패37세이브, 평균자책점 1.38)은 구원왕 타이틀을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위인 LG 트윈스 우규민과는 9개 차이.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 달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뒤에는 오승환의 힘이 있었다. 오승환의 주무기는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 '돌 직구'라 불릴 정도로 묵직해 상대 타선을 압도한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도하아시안게임까지 뛰느라 구위가 다소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마무리임을 입증해내고 있다.
시속 150km대를 오르내리는 빠른 공이 일품인 권혁(7승1패, 평균자책점 2.93)은 홀드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력한 삼성 불펜의 대표 주자 권혁은 현재 19홀드로 LG 류택현(21홀드)에 이어 2위다. 6, 7월때 만큼 좋은 페이스는 아니지만 2군에서 복귀 후 제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다.
타이틀에 도전하는 삼성 선수들에게 가장 유리한 점은 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점. 삼성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심정수의 라이벌인 브룸바, 이대호에게 남은 경기는 10경기와 8경기 뿐이다. 오승환과 권혁의 경쟁자인 우규민과 류택현도 8경기만 남겨놓았다.
삼성의 2위 탈환 여부와 더불어 심정수, 오승환, 권혁이 뛰어든 개인 타이틀 경쟁도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SK 와이번스 전과 현대-한화 이글스 전(수원)은 비로 연기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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