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대구 북구 구암동 788-1번지 '구암동 주민센터' 공사장. 굴착기가 동원된 가운데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인도 쪽으로 터파기한 흙더미가 자리 잡고 있고, 보행자를 위한 안전 펜스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등 보행자들이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뿐 아니라 철근, 나사, 망치, 공사용 대형 나무판자 등도 마구잡이로 인도 변에 나뒹굴고 있어 자칫 보행자들이 부상당할 위험까지 컸다. 더 큰 문제는 이 공사장이 어린이 보호구역내에 있다는 것. 그러나 인근 강북중, 강북초교생들은 어지러운 인도를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공사장 뒤편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쪽으로는 방음시설과 안전 펜스가 없어 소음이 심하고 사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주민을 위해 들어서는 주민센터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셈. 초교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한 주민(33·여)은 "좋은 취지로 주민센터를 만드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가뜩이나 전투기 소음이 심한 이곳에 방음시설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니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어린 아이나 인근 학교에 다니는 학생, 또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은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센터 건립 공사로 주민 불편이 야기되고 있는 만큼 안전 펜스나 방음 시설 등을 설치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공사 기간 중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안전 시설을 마련하고 관리하겠다."며 "구암동사무소의 경우 동 건물이 없어 상가 건물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민센터가 설립되면 주민들의 문화공간 활용 등 주민복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착공에 들어간 구암동 주민센터는 예산 17억 원을 들여 부지 992㎡에 연면적 820㎡,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으로, 주민센터, 주민자치센터, 예비군동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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