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송이는 가을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에서 자라는 봉화송이는 다른 지역 송이보다 수분이 적고 향이 뛰어나다. 그래서 오래 저장할 수 있고 쫄깃쫄깃하다. 서울대 농생대 산림자원학과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 11개 주요 산지의 송이보다 향기가 5배 가량 높고, 저장성이 우수해 전국최고'로 평가받았다. '2007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제11회 봉화춘양목 송이축제'가 봉화읍 체육공원과 춘양면소재지,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열린다. 송이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 대회, 청량사 산사음악회, 레프팅 체험, 뗏목체험, 한옥짓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국노래자랑, 청소년 춘양목송이 트로트 가요제 등 공연도 함께 열린다. 13일 현재 봉화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첫 송이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송이포자는 소나무 밑둥치 아래 솔잎을 이고 있었다. 그러나 축제기간에는 봉화송이가 한창일 것으로 예상된다.
◇ 봉화 송이축제 행사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는 한옥 건축에 쓰이는 춘양목과 그 밑에서 자라는 송이를 테마로 한다. 봉화는 깨끗한 물과 공기, 오염되지 않은 토양을 자랑하는 곳으로 송이 발생면적 약 1천 930ha에 연간 80여 톤의 송이를 생산한다. 이는 전국 송이 생산량의 약 15%에 이른다.
올해 봉화송이 출하는 조금 늦다. 송이판매상인 봉화중부물산 설성욱 대표는 "오늘(13일) 첫물이 나왔다. 첫물이라 1kg에 40만원쯤 간다. 올해는 다소 늦게 나온 만큼 10월말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니 송이축제기간에는 송이가 지천으로 넘칠 모양이다.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에서는 송이채취 체험을 비롯해 송이요리 경진대회, 송이요리 전시회, 야생화 사진 전시회,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송이판매골목과 먹거리 장터도 운영돼 축제기간 동안 송이와 관련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송이채취행사는 한 사람이 2송이 이내로 무료로 채취할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쉽게도 올해는 이미 참가신청이 마감됐다.
축제 둘째 날인 30일 오후 2시부터 봉화읍 내성대교에서는 '제26회 청량문화제' 일환으로 600여명이 참여하는 '삼계줄다리기'가 재현된다. 이 줄다리기는 봉화 삼계지역 전통민속놀이로 남자를 여장시켜 여군에 편성, 남군과 여군으로 편을 갈라 겨루는 대회로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이외에도 한시백일장(10월 1일, 체육공원), 전통혼례재현(10월 2일, 체육공원)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 봉화송이 채취자 강모흠씨
강모흠(56)씨는 봉화와 영주, 안동의 경계지점 산에서 20여년 송이를 채취해온 사람이다. 한 해 보통 1천kg의 송이를 채취하는데 봉화에서는 '송이박사'로 통한다. 본격 송이 채취를 앞두고 그는 채취기간 내내 머물 '송이산'에 움막을 짓고 있었다. 그는 송이를 채취하는 일도 힘든 일이지만 '도둑채취'를 막는 일은 더 큰 일이라고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산에는 '입산통제'와 '감시카메라 설치지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깊은 산, 아름다운 숲과는 어쩐지 어색한 '사람의 풍경'이었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서 송이 풍년이 들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스프링클러까지 설치했어요."
강모흠씨와 함께 둘러본 송이산지에는 아직 손톱 만한 포자뿐이었다. 그는 솔잎만 가득한 소나무 밑을 가리키며 "열흘쯤 지나면 송이가 솟아날 것"이라면서 추석을 지나면서 본격 출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씨는 송이풍년을 기대하려면 소나무 근처의 잡목이나 풀을 없애야 하고, 지나치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도 뿌려야 한다고 했다. 온도와 습도가 송이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봉화춘양목 송이축제 행사
△ 공연행사=개막축하공연, 소백댄스씨어터, 아리랑팝스오케스트라, 전국노래자랑, 청소년 춘양목송이 트로트가요제.
△ 체험행사=송이채취체험, 도전! 송이기네스, 송이볼링체험, 솔방울골프체험, 자연생태체험과 동심관, 대중가요 도전 500곡, 봉화춘양목송이 축제 사진 만들기, 뗏목 체험, 레프팅 체험, 삼림욕체험 및 명상 수련회, 한지공예만들기, 봉화춘양목송이모양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등.
△ 체육행사=춘양목 솔밭 건강 걷기, 제35회 봉화군민체육대회.
△ 전시 및 부대행사=봉화송이 명품관, 판매장터, 먹거리 골목운영, 봉화한약우 시식회 및 판매, 버섯'수목사진 및 목각 전시, 춘양목문화전시관, 춘양목형 분재국화 전시판매 등.
△ 관련행사=2007 청량사 산사음악회(10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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