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월 3일~7일/풍기인삼축제

선비고을 영주의 10월은 은은한 인삼향기가 가득한 날들이 될 것 같다.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세계최고의 건강축제 '2007 풍기인삼축제'가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둔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7년 연속 문화관광부지정 축제이기도 한 '인삼축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웰빙축제, 체험과 감동이 이어지는 낭만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소백산 기슭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풍기인삼은 다른 지방 인삼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수확하기 때문에 조직이 치밀하고 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가을엔 은은한 인삼향기와 더불어 넉넉한 인심과 감동, 볼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인삼축제' '문화축제'의 현장으로 들어 가보자.

◇ 풍기인삼은…

풍기는 우리나라에서 인삼을 가장 먼저 재배한 곳이다. 소백산 자락의 서늘한 기후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이 인삼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1541년(중종 36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산삼 종자를 채취해 처음 재배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조선왕조는 풍기인삼을 애용했고 그 역사는 500년에 이르고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풍기인삼축제 첫날인 10월 3일에는 '주세붕 군수 행차재현 및 마당놀이'가 열린다.

풍기 인삼이 미국의 화기삼, 중국의 전칠삼 등 다른 나라 삼보다 좋은 이유는 인삼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풍기인삼이 많이 재배되는 경작지의 위도는 북위 36°∼38°로 가장 적합한 위치적 환경이다. 또 다른 나라 인삼의 연중 생육기간(120∼130일)보다 긴 180일 동안의 긴 생육기간 덕분에 발육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해 고유의 향이 오래 간직된다.

인삼을 흔히 신비의 영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로부터 여러 가지 질병 치료와 병 회복 촉진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신체조절기능의 항상성 유지작용이다. 이런 작용 덕분에 인삼은 피로, 스트레스, 당뇨예방, 혈압조절, 항암작용, 동맥경화 및 고혈압 예방, 두뇌기능 강화, 위장기능 강화, 면역기능 증강, 항 바이러스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기인삼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인삼시장이다. 영주시는 이미 풍기역 앞 '풍기인삼시장', '풍기인삼수삼센터' '풍기인삼약초시장' 등의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 인삼농 김용만씨

풍기인삼농 김용만(69)씨는 풍기읍 동부3리에서 620평 인삼밭을 가꾸는 사람이다. 620평 인삼농사는 큰 농사는 아니다. 많이 경작하는 사람은 5천 평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삼축제를 코 앞두고 김용만씨는 새벽부터 인삼을 캤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상품별로 분류해 담아내고 있었다.

20여년 인삼농사를 지어온 그는 "4년쯤 전부터 인삼 값이 많이 떨어졌다." 고 했다. 풍기인삼에 댈 수야 없지만 중국산이 많이 들어왔고 국내에서도 인삼재배지역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620평 인삼농사로 올해 얼마나 벌어들일지 아직은 모른다고 했다.

"그냥 뭐 상인들이 주는 대로 받는 거지."

김씨는 해뜨면 일하고, 해지면 쉰다고 했다. 계절에 맞춰 씨앗뿌리고 계절에 맞춰 수확한다고 했다. 그래도 먹고살았고 자식공부도 다 시켰다고 했다. 그는 "농사꾼은 아침에 일어나 해질 때까지 일하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하면 된다."며 허허 웃었다.

김씨는 사과농사도 짓는다. '사과농사가 나은가, 인삼 농사가 나은가?' 물었더니 '사과가 나을 때도 있고 인삼이 나을 때도 있으니까 모른다.'고 답했다. 올해는 9월 8일부터 채취작업을 시작했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모두 출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삼밭에 왔으니 인삼 한 뿌리는 먹고 가라." 며 갓 캐낸 인삼의 흙을 털어 내밀었다. 그 향이 무척 진했다. 김씨는 인삼농사는 좋은 것이라고 했다.

"밥을 먹여주고, 자식들을 키워주더니 이제는 신문에 얼굴이 나게 됐다." 둘러앉아 작업하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 다양한 행사

풍기인삼축제에서는 인삼만 구경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문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명나는 한판이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인삼을 주제로 한 행사로 '풍기인삼 깎기 경연대회' '풍기인삼 씨앗 뿌리기' 행사가 대표적이다. 인삼 깎기 대회는 실 뿌리 하나도 다치지 않는 정성을 쏟아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원형을 보존하면서 예쁘게 잘 깎은 관광객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내외국인 구별 없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행사는 '인삼캐기체험행사'. 풍기읍내에 따로 마련된 인삼 캐기 체험장은 축제에 참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흙에서 갓 캐낸 싱싱한 인삼의 향을 듬뿍 들이마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밭에서 직접 인삼을 캐면서 인삼향기와 싱싱한 흙 냄새를 맡아보는 즐거움은 체험해보지 않고는 짐작조차 어렵다. 인삼인절미 떡메치기, 인삼요리 무료시식, 풍기인삼 피부 맛사지 등 체험행사 등은 이색적인 체험의 기회가 된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전국 우량 인삼 선발대회' '소백산 인삼가요제' '풍기인삼 팔씨름왕 선발대회' '전국 한시백일장' 등 보고 즐기고 참가해볼 행사가 넘친다. 개막 첫날인 10월 3일과 마지막 날인 10월 7일 밤 9시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축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 전시행사=인삼제품 전시'판매를 통해 풍기인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전국우량 인삼 선발대회 및 전시. 인삼재배과정. 외국농산물 비교, 관광기념품 전시 및 판매. 영주사과 전시 및 판매와 시식. 인삼화분 전시 미 판매. 산삼, 풍기인견 전시 및 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 체험 한마당=인삼캐기, 인삼 깎기, 인삼 씨앗 뿌리기, 인삼 칵테일 만들기, 인삼경매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 인삼요리(홍삼김치, 인삼우유, 인삼막걸리, 인삼액)시식, 피부맛사지 체험, 인삼사우나 체험, 한방 무료진료 등이 준비돼 있다.

△ 축하공연'이벤트=음식경연, 민속놀이, 군수행차 재현, 전국노래자랑, 영주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회, 소백산 인삼가요제, 평양예술단 초청공연, 선비고을 민속장기대회, 보디빌딩 시범공연 및 전국 주부 에어로빅 경연대회, 비보이와 댄스팀이 연출하는 젊음의 한마당, 전국 대학생 치어리더 경연대회 등이 곳곳에서 열린다.

▨ 축제장 가는 길

● 고속도로

△ 대구'부산 : 경부고속도로(금호분기점)→중앙 고속도로→영주IC 또는 풍기IC.

(대구에서는 약 1시간 40분, 부산에서는 약 2시간 50분 소요.)

△ 서울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IC.

(약 1시간 50분 소요.)

△ 광주 : 88고속도로(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영주 IC 또는 풍기IC.

(약 3시간 30분 소요)

● 시외'고속버스

△ 동서울'강남 ↔ 영주(하루 40회) 약 2시간 10분 소요.

△ 동대구 중앙고속터미널 ↔ 영주(하루 21회) 약 1시간 30분 소요.

△ 대구 북부정류장 ↔ 영주(1시간 30분 무정차)

△ 부산 ↔ 영주(1일 9회) 약 3시간 소요

● 열차

△ 청량리 ↔ 풍기'영주(1일 8회) 새마을'무궁화호(중앙선)

△ 서울 ↔ 천안 ↔ 제천 ↔ 영주(1일 1회) 무궁화호(경부선)

△ 대구'동대구 ↔ 영주(1일 5회) 무궁화호(중앙선)

△ 부산'부전 ↔ 영주(1일 5회) 무궁화호(중앙선)

△ 강릉 ↔ 영주(1일 4회) 무궁화호(영동선)

△ 대전'김천 ↔ 영주(1일 3회) 무궁화호(경북선)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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