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내폭행 '위험수위'…한 중학교서 집단구타 잇따라

대구 한 중학교에서 교내 폭행 사건이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와 피해학부모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쯤 북구의 A중학교 화장실에서 1학년 B군(15)이 동급생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4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B군은 이날 오후 복강내 출혈이 의심돼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입원중이라는 것. 이에 학교측은 지난 14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들에게 교내봉사 5일과 사회봉사 1주일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B군의 부모측은 "치료비 800여만 원과 피해보상금 500만 원을 합의조건으로 제시했는데 가해 학부모들과의 의견차 때문에 해결이 되지 않고 있으며 학교측도 성의있는 대처를 하지 않았다."며 21일 관할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가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합의 금액이 너무 많고 책임의 경중을 놓고 의견이 달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학교는 지난해 10월에도 2학년 학생 한 명이 교내 탈의실에서 동급생 3명으로부터 맞아 코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고 입원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해 학교가 교내폭력 방지 대책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A 중학교 관계자는 "지킴이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내 순찰을 돌지만 교내 폭력 사건을 예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학생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1004폰' 92대를 86개 중·고교 교사들에게 배치하고 교내폭력 예방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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