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중정, 황태성 간첩사건 발표

1963년 9월 27일의 중앙정보부는 황태성 간첩사건에 대한 공식 발표를 했다. 당시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허정이 대통령선거 유세 과정에서 황태성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황태성은 5·16 후인 9월 1일에 서울에 잠입, 박정희와 김종필 중정 부장과의 만남을 시도하다 10월 20일에 체포됐다. 중정은 간첩사건이라고 발표했지만 당시의 사건 관련자들은 '밀사'였다고 주장한다. 박정희와 통일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황태성은 박정희를 만나지도 못한 채 1963년 12월 처형됐다

황태성은 1906년 김천에서 출생, 광복후 조선공산당 경북도당 조직부장으로 10·1 대구폭동을 주도한 뒤 검거를 피해 월북, 북한에서 무역부부상까지 지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인 박상희의 결혼을 중매할 만큼 박상희와는 막역한 친구사이였고, 때문에 박정희와도 친분이 깊었다. 박정희는 한때 남로당에 가입했던 것이 문제가 돼 1948년 11월에 조사를 받았으나 그때 이른바 '남로당 리스트'를 작성, 군부대 안의 남로당원들을 일망타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도 미국이 그에게서 정치이념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떼지 않자 혁명공약 제1조로 '반공'을 내걸어 자신의 과거를 불식시키려 했다.

▶ 1929년 현제명 첫 독창회 ▶1981년 프랑스 TGV 첫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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