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3번 타자 양준혁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1위(0.338), 4번 타자 심정수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 1위에 올랐지만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양준혁은 9월 들어 12경기에서 타율 0.442(52타수 23안타)로 맹활약, KIA 타이거즈 이현곤(0.336)을 제쳤다.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5할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 최다 타격왕 등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9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준혁은 그해 타율 0.341로 수위 타자가 되는 등 통산 4차례 타격왕을 차지, '안타 제조기' 장효조(현 삼성 스카우트)와 함께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심정수는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대2로 뒤진 7회초 한화 송진우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심정수는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53홈런을 친 뒤 4년 만에 30홈런을 기록하게 됐고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레이스 제일 윗 자리에 이름을 적었다.
그러나 두 중심 타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7회말 4실점, 2대6으로 패했다. 믿었던 불펜진의 난조와 수비 실수가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 세 번째 투수 정현욱은 7회말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한화 김수연의 3루쪽 희생번트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신명철은 3루수 김재걸의 원바운드 송구를 잡지 못해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줬다. 이어 정현욱은 고동진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 네 번째 투수 권혁은 크루즈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 이범호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줬다. 점수 차는 어느새 2대6으로 벌어졌다. 정현욱의 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믿었던 권혁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지자 삼성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한화 두 번째 투수 송진우(2이닝 1실점)는 심정수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 지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 자신이 직접 세운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도 41세 7개월 11일로 새로 썼다.
삼성의 6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꿈을 접었던 5위 LG 트윈스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삼성에 2.5경기 차로 뒤져 있는 LG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이 남은 7경기에서 3승4패나 그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해진 것. LG가 1위 SK 와이번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삼성이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확률은 낮지만 삼성이 전력을 추스리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편 현대는 2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현대 1번 타자 전준호는 이날 장종훈(한화 코치)이 갖고 있는 최다 경기 출전 기록(1천950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SK와 LG의 잠실 경기는 비로 하루 연기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7일 야구 전적
삼성 010 000 100 - 2
한화 020 000 40X - 6
▷삼성 투수=임창용 윤성환(3회) 조현근(6회) 정현욱(7회·1패) 권혁(7회) 임동규(8회) ▷한화 투수=세드릭 송진우(7회·1승) 안영명(9회) ▷홈런=연경흠(2회 2점·한화) 심정수(7회 1점·삼성)
현대 3-0 KIA(광주)
■28일 선발투수
LG 정재복 - SK 레이번(잠실)
KIA 이대진 - 현대 김수경(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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