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왔노라 유럽무대" 내일새벽 이천수 데뷔전

후반 교체출장 할 듯

거침없는 성격의 이천수가 자신의 축구 인생 3막을 기다리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의 실패, K리그 복귀와 화려한 부활에 이어 이천수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리그에서 다시 유럽 축구에 도전한다. 네덜란드 '3강' 중의 하나인 페예노르트의 왼측면 공격수로 나서게 될 이천수는 30일 오전 3시 SC헤렌벤과의 홈 경기(SBS스포츠 중계)에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화제를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벌인 PSV에인트호벤과의 원정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0대4로 대패하자 구단 관계자에게 "다음에는 홈에서 에인트호벤을 4대0으로 이겨야겠다."고 한 말이 회자되고 있고 헤렌벤과의 홈경기 입장권이 매진된 데에는 이천수를 보려는 홈 팬들의 관심이 한몫 했다는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를 발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천수는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의 활약을 기억하는 네덜란드 팬들의 기대도 모으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는 빅 리그로 커나가는 유망주들의 경연장이자 네덜란드 출신의 빅 스타들이 연어처럼 회귀해오는 곳으로 프리미어리그와는 다른 묘미를 준다. 페예노르트와 PSV에인트호벤, 아약스 암스테르담 등 '빅 3' 외에 새롭게 강호로 떠오르는 AZ 알크마르 등이 네덜란드 특유의 압박 축구, 토탈 사커 식 조직 축구를 선보인다. 항구 도시인 로테르담을 연고로 부두 노동자 팬들이 많은 페예노르트는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들을 많이 성원하는 반면 아약스는 경기에 이기더라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비판을 가하는 팬들이 많은 등 팀과 관중 문화가 다른 점도 있다.

이천수를 비롯해 에인트호벤의 제퍼슨 파르판과 이브라힘 아펠라이, 아약스의 클라스 얀 훈텔라르 등은 빅리그 진출이 예상되는 기대주들이고 아약스 출신의 라이언 바벨(리버풀), 베슬레이 스네이더(레알 마드리드), 에인트호벤 출신의 아르연 로번, 뤼트 판 니스텔루이(이상 레알 마드리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예노르트 출신의 살로몬 칼루(첼시), 로빈 판 페르시(아스날) 등은 빅 리그에 입성했다.

빅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다 이천수와 호흡을 맞추게 될 골잡이 로이 마카이, FC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온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스트(이상 페예노르트), FC바르셀로나에서 친정팀인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왔다가 알 자지라(아랍 에미레이트)로 떠난 필립 코쿠, 유벤투스, 인터 밀란, 토튼햄 핫스퍼 등을 거쳐 원 소속팀인 아약스로 복귀한 에드가 다비즈 등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설기현(풀햄)은 옮긴 팀에서 잘 적응, 29일 오후11시 강호 첼시와의 원정경기에 나서고 박지성의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 오전 1시 버밍햄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는 30일 자정 에버튼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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