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지역 스타 MC 계보는?

대구경북지역 MC계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대학축제에서 뛰고 있는 MC들은 30명 정도이다.

이들의 원조는 방우정 씨. 1990년대 대학축제는 방 씨가 주름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발력과 연기력이 뛰어나고 특히 오버하는 목소리 연기가 탁월하다. 방 씨의 진행은 꼬투리 잡을 만한 게 전혀 없는 완벽한 것으로 MC들은 평가하고 있다.

1999년 지역 MC계에서는 걸출한 스타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바로 김제동 씨다. 김 씨는 순간적인 애드립과 관찰력이 뛰어나다. TV 방송에서 자기 혼자 웃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다음 멘트를 준비하기 위한 제스처다. 다음 멘트를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김 씨가 대학축제를 진행할 때도 참가자의 신발과 옷 색깔, 양말 등을 유심히 살핀 뒤 참가자의 패션감각을 주제로 멘트를 날려 웃음을 끌어냈다.

김 씨가 떠난 대구지역 MC계는 현명호 씨가 주도하고 있다. 방 씨와 김 씨가 관객 위주의 공연을 펼친다면 현 씨는 학생회와 기획사, 학생들의 입장에서 동시 만족할 수 있는 진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 씨와 김 씨가 구수한 사투리와 친근한 말투로 관중을 사로잡았다면 현 씨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최근엔 20대 MC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 씨는 "요즘 젊은 MC들은 상식이 부족한 데다 인신공격성 멘트를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생 수준 만큼 상식을 갖추고 분위기가 좋다고 오버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모현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