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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찾아서] 대구 출신 한인회장 고명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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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안아주는 엄마의 큰 품 같은 곳"

세도나 한인회장 고명애(36·여) 씨는 붉은 땅 세도나에 푹 빠져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 마친 뒤 대문 열고 '엄마'하며 집에 들어갈 때의 느낌, 그것이 바로 세도나입니다. 세도나는 큰 마음을 가진 엄마 품 같아요."

계명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한 그녀는 우연찮게 접한 단학수련이 인연이 되어 10년 전 세도나와 인연을 맺게 됐다. 명상여행 가이드와 부동산 에이전트 일을 하고 있는 그녀는 세도나 생활 10년 만에 고향에서 취재진이 처음 찾아왔다며 반색했다.

그녀는 "세도나는 자기 자신을 깊이 잘 들여다보게 하는 기운을 가진 곳"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붉은 바위, 붉은 산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고 했다.

인구 1만 5천에 불과한 세도나에는 놀랍게도 100여 명의 한인들이 산다. 이들의 80~90%는 단월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 명상인들의 성지로 일찍부터 알려진 세도나이지만, 한국에 세도나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단월드(옛 단학선원)의 영향이 컸다. 세도나 다운타운에서 26km쯤 떨어진 곳에는 단월드의 마고가든 일지명상센터가 있다. 이곳 일대에는 현재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북 애리조나 한인회가 공동으로 '한국민속문화촌' 건립(2010년 완공 예정)을 추진하고 있다.

"깨달음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도나는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곳이지요."

세도나 취재 도중 렌터카 기름이 떨어졌다는 표시등이 켜졌다. 미국의 주유소 간 거리는 정말 멀다. 걱정하는 기자에게 그녀가 농을 건넨다. 기름 떨어져 차가 퍼지면 아예 세도나에 눌러 살라고.

"10년 후쯤에는 책을 낼 생각입니다. 책 제목은 '너는 시집도 안 가고 세도나에서 뭐하니?'로 미리 정했어요. 책 나오면 매일신문에 크게 소개해 주세요. 하하!"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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