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두 상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미당 서정주와 황순원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지난 1년간 창작 발표된 모든 시와 중·단편을 대상으로 한다. 황순원문학상 당선작은 5천만 원, 미당문학상은 3천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는데, 이는 국내 최고의 상금이다.
한해 동안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시와 소설을 샅샅이 뒤져 수상되는 만큼 이들 작품집은 지난 한해 최고의 문학 성과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수상작인 문인수의 '식당의자'를 비롯해 최종 후보에 오른 고형렬, 김경주, 김명인, 김신용, 김행숙, 손택수, 이문재, 이장욱, 정진규 시인의 작품들이 수록됐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은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은 비운의 복서 김득구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권투 경기에 목숨을 걸었던 한국인 청년의 비극을 통해 80년대란 시대의 암울한 풍경이 낱낱이 드러난다.
이 외에 대식증에 시달리는 나와 거식증에 걸린 N의 모호한 관계를 다룬 권여선의 '반죽의 형상', 건강하고 활달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김애란의 '칼자국', SF 소설로는 처음으로 최종심에 오른 박민규의 '깊', 남성 자위용 인형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백가흠의 '루시의 연인', 1979년 대학 신입생의 고단한 무전여행을 다룬 성석제의 '여행', 콩나물국밥집 네 딸이 여행 중 우연히 버스승객을 구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재치있게 그린 윤성희의 '이어 달리기', 진정한 자아를 찾아 길을 떠나는 구도 소설의 면모를 보인 은희경의 '고독의 발견', 관계와 소통에서 오는 좌절감을 그린 이혜경의 '한갓되이 풀잎만', 다인종을 바라보는 우리 의식의 이중성을 보여준 전성태의 '남방식물' 등이 수록돼 있다.
심사평과 수상 소감, 수상자와의 인터뷰, 6개월간 이어진 심사 경위 등도 수상작품집에서 만날 수 있다.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 147쪽. 7천800원,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328쪽, 9천800원, 중앙books 펴냄.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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