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어린이집 선생님들 '아자'

나는 어린이집 교사로 8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집들의 최대 숙명은 평가인증제입니다. 우리 어린이집도 2007년 후반기부터 2008년 초반까지 평가인증제를 준비했습니다. 평가인증제란 어린이집의 교육환경과 교육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다시 재정비하는 일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참 할 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다 집으로 보낸 후 일을 시작하다 보니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는 건 물론이고 주말엔 어린이집에서 합숙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일은 줄지 않고 피로는 쌓이고 몸은 지쳐만 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활력소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모닝 커피 한 잔과 수다였습니다. 가끔 고생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배달되어오는 야식은 우리에게 또 다른 추억과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지칠 때마다 힘을 주던 따뜻한 한마디의 말들이었습니다.

"우리 끝나면 신나게 여행가요." "역시, 선생님밖에 없어요." "내가 할게요." 이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그동안 준비한 평가인증을 받고 방송을 통해 "선생님 평가인증제 통과했습니다."라는 원장선생님의 발표에 교사들은 모두 삼일 만세라도 부르듯이 환호하고 서로를 부둥켜안았답니다.

그동안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우린 약속한 대로 어린이집 모든 식구들과 2박 3일 동안 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거기서 우리들만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 겁니다.

김은희(대구시 남구 대명1동 남도 어린이집)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