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SBS '로비스트', 태왕사신기에 도전장

이틀간 4편 연속 방영

SBS가 120억 원을 쏟아부은 대작 '로비스트(극본 최완규·연출 이현직)'를 이틀간 4편 연속 방영하는 파격 편성으로 경쟁작인 '태왕사신기' 따라잡기에 나섰다.

'로비스트'는 당초 3일부터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남북정상회담 특집 방송으로 한 주 늦춰 10일 오후 9시55분 시작해 1, 2회 연속 방송된다.

수목 드라마로 '태왕사신기'와 방영 시간이 맞물리는데다 두 방송사가 2007년을 대표하는 대작으로 내세우는 작품인 이유로 두 드라마는 불꽃 경쟁을 예고해왔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국제무대 무기 거래상의 활약을 그린 '로비스트'는 로버트 김 사건 등 실제 벌어진 일을 토대로 제작한 팩션(faction) 드라마다.

송일국, 장진영, 한재석이 주연을 맡고 미국 뉴욕과 워싱턴, 키르기스스탄을 배경으로 삼아 긴장감을 더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군의 협조 아래 진행한 촬영에서는 실제 군인들이 출연했고 AK, M60 등 다양한 총기가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크고 화려한 스케일을 내세운 '로비스트'는 전반부는 재미 사업가 피터 김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 스토리를, 후반부에는 재미 로비스트 로버트 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현직 PD는 "무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무기가 함부로 가질 수 없는 금지 품목이니 좀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이를 위해 현실에서 팩트를 찾았고 그 와중에 무장공비 사건과 로버트 김의 이야기를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 로비스트가 주인공이니 자연스럽게 린다 김의 자서전도 참고하고 그와 실제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전체 드라마에 실제로 반영된 것은 로버트 김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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