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중에는 하루만 살고 가는 것들
그냥
아하, 이게 사는 거구나 하고 가는 것들
사는 게 그저
알에서 무덤으로 이사 가는 것인
그런 것들
불빛의 반경 안에서
어지럽게 원을 그리는
도무지 뭐랄 수도 없는 것들
이 마음에는 순간만 살고 가는 것들
너무나 빨라서
사라지고 난 뒤에야 그 존재를 알리는 것들
그저 잉잉거리다 마는 것들
사라진 뒤에야
그 잔상이나 남기고 가는 것들
그마저 거두어지는.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가장 먼저 하는 행위가 숨을 들이마시는 일. 저세상으로 가기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행위가 들이마셨던 숨을 내쉬는 일이다. 요컨대 숱한 사건의 집적체인 한 인간의 생애를 요약하자면 오직 호(呼)와 흡(吸), 한 단어로 집약된다는 것.
그 한 호흡 속에 잠시 피었다 스러지는 우리의 삶. 문득 돌아보면 도무지 뭐랄 수도 없는 것들, 순간만 살고 가는 것들, 잔상이나 남기고 가는 것들, 아하, 이게 사는 거구나 하고 가는 것들……. 그렇다. 때로 보잘것없는 하루살이 같은 것들의 잉잉거림이 천둥소리로 가슴을 치는 날이 있다.
장옥관(시인)
































댓글 많은 뉴스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자발적 퇴사 청년도 실업급여 준다…생애 1회, 월 최대 100만원
"스타벅스 가야지" 외쳤던 배재고 학생 2명, 결국 중징계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부산에도 밀리는 대구] 동성로 지나쳐도 해운대는 꼭 간다, 외국인 관광객 16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