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생아 얼마만이냐~" 시골마을 동네잔치

8개월 만에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포항 기북면은 요즘 잔치 분위기다. 농촌마을들이 고령화로 인해 점점 아기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아기 울음소리를 듣게 됐기 때문.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기북면 율산2리에 사는 오병문·권정숙 씨 부부의 첫아들로, 지난 1일 출생신고를 했다. 특히 이들 부부는 결혼한 지 13년 만에 귀한 자식을 얻어 더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 동네 어른들 역시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이 마을의 경우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가임 여성이 3명밖에 안 될 정도로 노령화한 형편이다.

노근우 기북면장은 미역과 기저귀 등 아기용품을 직접 들고 오 씨 집을 찾아 아기 탄생을 축하했다. 노 면장은 "점점 고령화돼가는 농촌지역에서 귀한 생명을 얻은 것은 기북면의 큰 경사"라며 "기북면을 빛낼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건강하게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산모 권정숙 씨는 "13년 만에 얻은 자식이어서 기쁜데다 면장님까지 직접 찾아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건강하고 훌륭한 아이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북면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인데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472가구, 1천447명이었으나 이번 아기의 탄생으로 1명이 늘어난 1천448명이 됐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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