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KBS 1TV KBS스페셜은 최근 발생한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다룬 '미얀마, 봄은 오는가'를 방송한다.
10만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든 미얀마의 옛 수도 랑군. 사태가 진정된 지 보름 만에 취재진이 찾은 미얀마 랑군에는 불안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랑군은 점점 안정과 평화를 되찾아가고 있는 듯했지만 여전히 군인과 바리케이드로 무장되어 있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촉발 요인은 유가인상이었다. 예고 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5배, 디젤 가격을 2배나 인상하면서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2배나 오른 버스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민생문제에서 시작된 시위는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군부가 시위에 참가한 승려들에게 공포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는 등 무력진압에 나서자 점차 반정부시위의 색채가 짙어져 갔다. 10만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군부는 도심 곳곳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야간 통금령까지 내렸다. 유혈진압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인터넷과 외신 기자들까지 철저하게 통제하며 미얀마 소식이 외부로 전해지는 것을 차단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유혈진압의 희생자들이 비밀리에 화장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미얀마의 밀림은 19년째 전투 중이다. 군부는 135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들의 마을을 불태우고 있고, 고향을 잃은 그들은 가난과 질병 속에 오늘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정부군을 피해 이주해 다니고 있다. 다행히 그들을 지키고 있는 것은 19년 전 민주항쟁 당시 밀림으로 들어갔던 88세대, 학생군들이다. 그들은 미얀마 최대의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군인들과 힘을 합쳐 정부군과 싸우며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KBS스페셜은 1년 동안 버마학생군의 밀림 속 활동을 동행 취재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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