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연말 '인사 태풍' 몰아친다

부지사 2명-4급까지 간부 수십명 교체 '역대 최대규모'

행정·정무 부지사를 비롯해 4급 서기관까지 경상북도의 간부 공무원 수십 명이 올 연말과 연초를 즈음해 거의 바뀔 전망이다. 여기다 관광본부 신설 등 대규모 직제 개편도 예정돼 있어 역대 최대규모의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의 핵심인 김용대 행정부지사와 이철우 정무부지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 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년 6개월 이상 재임해온 김 행정부지사는 연초로 예상되는 다음 정부 인사 때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장기 재직하면서 도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청와대 근무 경험도 풍부한데다 리더십도 있어 '차기 정권인수위 파견 1순위감'으로 꼽힌다.

이 정무부지사는 마당발에다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해와 거취가 주목된다. 전임 이의근 지사에 의해 6개월 한시로 발탁됐지만 업무능력을 높이 산 현 지사가 계속 일할 것을 권유해 1년 6개월을 더 지냈다.

주변에선 12월쯤 물러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며 사퇴 후에는 대구에서 내년 4월의 총선 준비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열 3위인 기획조정본부장(2급)의 경우 이삼걸 이사관이 15일 행정자치부 지방세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봉화 출신의 이주석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국장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3급 부이사관 자리도 연쇄 이동 요인이 많다. 포항·경주 부시장이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으로 물러나고 영남대에 파견됐던 유성엽 부이사관은 돌아온다.

3급 자리인 김천 부시장 자리는 김천 인구가 15만 명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4급으로 밀리게 된다. 4급에서도 현재의 상주 부시장이 은퇴를 한다.

이밖에 3·4급 20여 명의 간부들이 교육에서 복귀하거나 교육가야 해 인사요인은 대규모가 될 게 불가피하다.

여기에다 관광 경북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관광본부를 신설한다. 도의회와의 협의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행자부와는 의견 조율을 끝냈다. 본부장은 3급으로 잠정 결정해두고 있다. 관광본부에는 관광산업과와 마케팅 등 3, 4개 과나 팀이 배치된다.

도 관계자는 "경북도가 생긴 이래 이 정도로 수뇌부 인사 요인이 집중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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