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독자농촌체험] 구미 장천 머들마을을 다녀와서

■윤정숙(36·여·대구 중구 남산4동)

농촌체험은 여러 군데 다녀봤습니다. 기억에도 남고 재미있기 때문이겠죠. 다른 곳에서의 농촌체험은 너무 빠듯하게 움직여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체험은 즐기면서 천천히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낫으로 벼를 베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희 집 작은아이는 유치원에 가서 자랑할 게 많다고 조잘대고 큰아이는 친구에게 대나무 활을 자랑하기 바쁘답니다.

모래도 없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자연을 즐기고 자연에서 생긴 놀잇감으로 체험을 하니 즐겁기도 하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박 2일을 너무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머들마을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박준범(11·경산 하양읍 동서리)

새끼 꼬는 법을 배웠는데 몇 번 보기는 했었지만 직접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힘이 들긴 했지만 차근차근 배워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동네 어른들께서 잘 꼰다고 칭찬해 주셔서 더 열심히 꼬았다.

다음날 아침에 들깨 타작을 하기 위해 도리깨질을 했다.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간단하지만 참 지혜로운 도구들을 많이 만들어 사용하신 것 같다. 정미소에서는 벼가 현미가 되고 또 백미가 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농촌에서 농사짓는 여러 가지 일들을 체험해 보았는데 직접 해 보니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앞으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어야겠다.

■이은주(34·여·대구 수성구 만촌3동)

저희 가족은 농촌체험을 하면서 하룻밤을 자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머들마을분들도 첫손님을 맞으신 거라고 하시더군요. 어색함은 잠시였고 마을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금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전 특히 매끼 챙겨주신 밥에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묵밥은 정말 별 5개를 드리고 싶어요. 마을 정미소에서 사온 갓 찧은 쌀도 꿀맛이랍니다.

이런 문화를 제대로 즐겨주었으면 했던 우리 아들이 밥도 대충 먹고 게임생각을 했다는 게 옥에 티로 남지만 바깥 체험을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용서를 하렵니다.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즐거운 체험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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