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다 도시(Daussy Ida Noelle Daniel).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프랑스 노르망디지만 그의 국적은 한국이다. 그에게 있어 우리나라는 삶의 절반을 차지한다. 우리의 이웃 아줌마로 살아가면서 특별하게 하고 싶은 일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한때 그의 말투는 개그맨 들이 구사하는 성대모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였다. 방송에서 듣던 특유의 말투와 웃음이 그대로다.
대화를 나눌수록 마음이 흐뭇해지고 한바탕 웃고 싶어진다. 그가 전국을 누비며 강의 주제로 삼는 이야기만 해도 와인, 한국문화, 육아, 외국인 이민자들의 생활과 문화 등 다양하기 그지없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와인열풍은 그에게 있어 삶이고 문화다. 프랑스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이다 도시의 탁월한 와인 감각은 우리가 고추장, 된장, 김치 맛을 구별해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와인이 한국에서 자연스러운 생활 문화가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런 와중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와인 생산자가 아닌 이상 와인에 철학을 담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CEO들 중에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들이 있어요. 와인은 공부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즐기는 겁니다." 이다 도시는 와인문화가 더 보편화돼야 다양한 세계 와인을 적당한 가격에 사고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가까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원에서 아시아 비즈니스를 전공한 그는, 한국적인 생활과 풍경을 잊지 못해 1992년에 일년 간 취업비자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프랑스 이방인에게 비쳐진 한국적인 모습이 정감이 가고 매력적이었단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고 두 아들까지 두었으니 한국의 시집살이도 일단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6년에 귀화했으니 한국 아줌마로 살아온 지도 11년이 넘고,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날짜를 어렴풋이 더듬어 본다 해도 16년의 세월을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인종 다문화 세상 속에서 인생 절반을 살았던 그 에게 비쳐진 한국 사회는 외국인 이민자들이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은 곳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외국인 이민자들이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어도 영원한 외국인으로 비춰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2세들의 경우, 말투 하나부터 엄연한 한국 사람입니다. 외모가 조금 다르다고 다른 사람으로 구분짓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아이의 엄마로서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이다 도시는 하고픈 말을 전할 때에는 목소리 톤이 더 올라가고 말이 빨라진다. 말하는 도중에는 특유의 경쾌한 웃음소리를 보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 한국 아줌마다. 닭볶음탕, 미역국, 낚지볶음을 잘 만들고 프랑스 요리로는 홍합찜과 모든 후식을 잘 만든다고 한다. 요리책을 발간한 적이 있는 그로서는 요리 역시 무척 재미있고 관심을 갖는 주제. 프랑스 음식과 한국 요리를 비교해서 맛있는 음식을 개발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다 도시는 한국 문화와 생활을 수다로 풀어본다면서 지난해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프랑스에서 발간했다. 프랑스에서도 화제가 됐고, 한국에서는 '이다 도시, 한국 수다로 풀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상당히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유행의 도시 파리가 있는 프랑스에 자란 이다 도시. 그는 우리나라의 유행을 이렇게 말한다. "유행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모든 것을 즐기세요. 그러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대경대학 연예매니지먼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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