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대구 지역 건설업체들의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협회가 23일 발표한 지역 건설사들의 수주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체 수주금액이 6천783억 원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3천661억 원과 비교하면 50.3%가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민간 부문은 3천695억 원으로 지난해 1조 2천86억 원보다 무려 69.4% 줄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공공 부문 발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1·11 부동산 대책 이후 신규 아파트 건설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주액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상당수 업체들이 공사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건설 경기뿐 아니라 지역 전체 경제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갖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주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 지역업체 활성화 정책으로 공공부문 수주액은 3천8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천575억 원보다 95.9%나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70억 원 미만 소형공사에 대한 지역 제한 발주, 222억 원 미만 중대형 공사는 지역 의무 공동도급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대형 공사는 지역 업체 참여폭 확대를 위해 분할 발주를 하고 있다."며 "신서 혁신 도시 및 경부선 철로 정비 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를 위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구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액은 1조 1천879억 원으로 지난 2005년 1조 1천265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는 9천억 원 수준을 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수주액이 1조 원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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