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 가운데 흔한 병의 하나가 퇴행성무릎관절염이다. 흔한 병이다 보니, 약물과 치료방법은 물론 잘못된 상식도 많다. 관절염에 운동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리하게 운동을 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면 무조건 '청춘'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병의 단계에 따라 치료나 운동방법은 다르다.
◆퇴행성무릎관절염 치료 원칙
일반적으로 병의 단계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눈다. 초기에는 약물요법과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중기의 경우 이와 함께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말기에서는 인공관절수술이 해결책이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이 심해져 관절 안의 연골이 모두 없어지고 약물치료, 내시경수술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의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이 수술의 목적은 관절의 기능회복, 변형교정, 통증완화 등이다. 수술을 받아 통증을 덜고 관절변형이 교정되면 예전처럼 일상생활이나 가벼운 운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아무리 인공관절수술이 잘 됐다고 해도 자신의 관절보다 좋다곤 할 수 없다. 말기에 이르기 전에 자신의 관절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초기관절염엔 약물과 운동요법
초기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관절에 해로운 동작이나 자세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kg의 체중은 무릎관절에 3kg 정도의 체중 부하를 준다. 만약 체중을 5kg 줄이면 관절염 발생률을 50% 낮출 수 있다. 관절염이 있더라도 체중을 줄이면 통증완화와 기능을 회복하는데 50% 정도의 효과가 있다. 관절에 좋은 운동은 체중이 무릎에 실리지 않는 종목이다. 예를 들면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실내 운동용 자전거) 타기 등이다. 운동을 처음 할 때는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시작해서 하루 1시간 정도씩 1주일에 4, 5회 하는 것이 적당하다. 반대로 무릎이 많이 굽혀지는 운동,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려 앉기 등은 관절에 해롭다.
약물은 주로 비 스테로이드계통의 소염진통제를 쓴다. 스테로이드계통의 소염진통제는 급성기에 응급약으로 활용되는데 오래 복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1년 동안 3~6회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 관절 안에 연골성분을 주사하는 치료법도 있다.
◆중기엔 관절내시경 수술
병이 중기에 접어들면 관절 안이 좁아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관절 안에 초승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는데도 이를 방치하면 관절염의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최근 관절내시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연골판과 연골을 보다 쉽게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방법은 체중부하가 없는 부위의 정상 연골을 떼어내어 이식하는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그리고 정상 연골을 떼어내 배양한 뒤 이를 관절 안에 넣는 자가 연골세포 배양 이식술이다.
◆말기의 선택, 인공관절수술
말기에 이르면 관절이 심하게 파괴되고 무릎이 O자 형으로 변형된다. 이린 경우엔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수술을 잘 받으려면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 원리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수술이 도입되면서 경험이 적은 의사들도 과거보다 정밀하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재활치료에 있어서도 다리를 구부리는 기계가 등장해 수술 뒤에 바로 무릎 운동을 할 수 있어 무릎의 운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이상정 대구시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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