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청소년 스타들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웬(28)과 웨인 루니(22)는 10대 시절에 이미 세계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원더 보이'와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이들은 차례로 잉글랜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고 월드컵과 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오웬과 루니 같은 축구 신동들은 펠레와 마라도나처럼 끊이지 않고 배출돼 온 존재들이지만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나이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그라운드에는 '축구 신동'급 선수들을 포함해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더 이상 희귀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아스날은 청소년 스타들이 포진한 대표적인 팀. 아스날의 '공격 지휘관'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이제 20살이지만 2, 3년 전부터 팀의 중추로 활동해왔다. 파브레가스보다 어린 스트라이커 시오 월콧(18)도 지난해부터 그라운드에 자주 모습을 내비치면서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아 '축구 신동'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아스날은 23일 유럽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파브레가스가 2골, 월콧이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슬라비아 프라하를 7대0으로 대파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1위(6골)를 달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20)는 스타들이 즐비한 FC바르셀로나에서 10대 후반의 나이 때부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리그 2위인 비야레알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쥐세페 로시(20)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주로 성장해오다 올 시즌부터 비야레알로 이적, 첫 다섯 경기에서 네 골을 터뜨리는 등 현재 5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서도 그라운드의 중심에 서 있는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엠폴리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 중인 세바스티안 지오빈코는 20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개인기에 빠른 발, 넓은 시야까지 고루 갖춰 '이탈리아의 메시'라 불리고 있다. 알베르토 아퀼라니(23·AS로마), 에즈퀴엘 라베치(22·나폴리), 알레산드로 로시나(23·토리노) 등도 기대주들이다.

프랑스 리그의 명문 올랭피크 리옹의 카림 벤제마 역시 19살의 기대주로 16살 때 데뷔, 지난 시즌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올 시즌 11경기에서 11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제2의 앙리'로 불리며 올해 프랑스 대표로 선발돼 티에리 앙리의 투 톱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벤제마는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있다.

국내 K리그에서도 20살 때부터 돌풍을 일으킨 박주영(22·FC서울),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이근호(22·대구FC)를 비롯, 이들보다 더 어린 스무 살의 하태균, 신영록(이상 수원 삼성), 19살의 이청용, 18살의 기성용(이상 서울)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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