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과 같은 승부 의지를 지닌 포항 스틸러스가 프로축구 포스트 시즌에서 승리의 여정을 이어나갔다. 20일 경남 창원에서 경남FC를 누르고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포항은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교체 멤버 이광재의 결승골로 2대1로 승리, 수원으로 북상길을 계속 가게 됐다. 포항은 31일 수원에서 강호 수원 삼성과 플레이오프전에 나선다.
포항은 수세에 몰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홈 그라운드의 울산이 기세등등하게 공세를 펼치자 웅크린 채 막아내기에 바빴다. 전반 8분 울산의 재간둥이 이상호가 문전 가운데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23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유경렬의 슛이, 2분 뒤에는 김영삼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포항 문전을 살짝 비켜갔다.
전반 20분까지 현대의 공세와 빠르게 조여드는 압박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포항은 이후 박원재와 최효진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고 플레이 메이커 따바레즈의 전진 패스로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포항은 전반 36분 선취골을 뽑았다. 따바레즈가 상대 가운데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띄우자 공격에 가담한 황재원이 헤딩 슛, 울산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끊임없는 공세 끝에 후반 25분, 동점 골을 뽑았다. 포항 문전으로 날아온 패스를 이상호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우성용의 터닝 슛이 포항 수비수 몸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더욱 뜨거워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포항에는 해결사 이광재가 있었다. 후반 22분 슈벵크와 교체 투입된 이광재는 10분 뒤 노련한 미드필더 김기동이 문전 가운데로 패스를 찔러주자 수비수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며 건네받은 뒤 오른 발로 가볍게 차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광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최종전과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해결사로 떠올랐다.
욿산은 후반 27분 이상호의 슛이 다시 골대를 맞은 뒤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총 공세에 나섰으나 포항의 수비벽을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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