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르신 100명 칠순잔치 베풀고 외국인근로자 페스티벌

포항시 이색행사 잇따라 개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글로벌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근로자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글로벌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근로자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포항시가 최근 지역 칠순 노인들과 포항지역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뜻깊은 자리를 잇따라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

"어르신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장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포항시가 30일 포항 청솔밭웨딩홀에 올해 70세를 맞은 어르신 100여 명을 한자리에 모셔 건강을 기원하는 잔치를 벌였다. 잔치는 칠순 대표 어르신의 케익 촛불꺼기를 시작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건배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웨딩홀을 가득 메웠다. 어르신들은 점심식사 뒤 국악공연과 사물놀이, 대중가요 공연 순으로 펼쳐진 흥겨운 잔치에 어깨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포항시 김기하 사회복지과장은 "핵가족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칠순상을 챙기실 수 없는 분들이 많은걸 알았다. 어르신이 존중받는 사회, 어르신의 노후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합동 잔치를 마련했는데, 이를 계기로 더욱 건강한 생활이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지난 28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지역 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한마당 잔치가 열어 이국땅에서의 고단함을 잠시 잊는 시간을 마련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우리나라와 포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글로벌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잔치에는 몽골과 인도, 중국,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우즈벡, 네팔, 인도네시아 등 9개 국 250여 명의 근로자가 하나로 어울렸다. 이들은 축구대회를 비롯한 민속놀이인 제기차기, 윷놀이 등 10개 종목에서 땀을 흘리며 서로간 우의를 쌓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나마 잊었다. 특히 몽골근로자의 전통악기연주 등 각국의 전통문화공연행사가 이어져 자국 문화를 전파하는 계기도 됐다. 현재 포항에는 24개 국 1천175명의 근로자가 각 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