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서울을 연결하는 여객기의 하늘길이 끊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들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한 결과이다. 역내에선 예천 노선에 이은 두 번째이다. 이제 포항 노선만 남은 형국이나 그것 또한 운항 편수가 급감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울진공항은 신설이 거의 마무리됐으나 탑승 수요가 없어 개항조차 못하고 있다. 역내 하늘길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대구∼서울 노선의 폐쇄는 진작부터 우려된 것이다. 김포에 설정됐던 국가 관문공항의 역할이 2001년 3월 29일 인천공항으로 넘겨진 게 시발이었다. 2004년 4월 1일에는 경부고속철이 개통됐다. 연간 141만 명에 달하던 대구∼김포 여객기 탑승자는 그 후 29만 명으로 급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책도 이미 숱하게 논의됐다. 작년 공항공사 대상 국정감사장에서만 해도 그랬다. 건설교통부가 대구공항을 동남아 등 근거리 국제노선 위주로 개편키로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국내선 운항 위축은 불가피한 일로 방기됐다.
안 그래도 2차 산업에서의 주도력을 상실해 새 역할을 모색'강화해야 할 상황에 처한 대구의 허브도시 기능 약화가 우려된다. 아시아 3개국의 주력 항공로가 될 김포(서울) 하네다(도쿄) 홍차오(상하이) 공항 사이 도심 셔틀 노선 이용에서 대구가 연결고리를 상실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설악산 등지를 겨냥해 지방공항을 잇는 20인승 등 소형 여객기 노선을 검토해 보라는 제안이 있었다. 울릉에 경비행장을 건설해 대구공항과 연결 짓는 일, 근래 활동이 본격화된 저가항공사의 대구 유치 노력도 그렇다. 국제선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내선도 살려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그 사실부터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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