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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 새 변수 '昌 출마설'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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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낙마 대비? 시위용?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대선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야당 단독후보로 독주하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게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은 최대 걸림돌로 등장했고, 범여권은 야당 분열이라는 의외의 원군을 만났다. 이 전 총재 출마라는 변수에 대선정국이 격랑속으로 급속히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주변 정황을 보면 출마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사 접촉이 늘고 있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출마촉구 발언을 해주도록 부탁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 전 총재 측근인 이흥주 특보가 이미 "다음주 입장표명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이 전 총재 출마여부가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 가능성이다. 이 후보로서는 펄쩍 뛸 일이지만 이 전 총재는 만약 이 후보가 낙마하게 되면 보수진영에서도 대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후보가 투자자문사 BBK 사건으로 막판 지지율이 급락해 정권교체 가능성이 희박해질 경우 자신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후보를 사퇴할 가능성은 전무해 야권분열의 책임이 고스란히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아가는게 문제다. 그래서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의 신변문제를 새로 거론하고 있다. 대선 막판에 이 후보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

이 전 총재를 부추기는 또다른 이유는 당내 불협화음이다. 대선후보 경선 후 두 달 넘도록 親李-親朴 간의 대립과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자 박 전 대표 측을 끌어안을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당 경선에 참여한 박 전 대표는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박측 일부 인사들은 이 전 총재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본인과 박측 인사들이 '동상이몽'일 경우가 문제다. 박측 인사들 중 일부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 전 총재 출마는 물거품이 된다. 출마를 한다면 사전에 이 전 총재가 박 전 대표와 의견조율을 마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이미 이 후보가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양보했고 박 전 대표도 제의를 수락한 만큼 이 전 총재 기대가 무산될 공산이 크다.

이 전 총재에 대한 13~15% 정도의 여론지지도도 이 전 총재에게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만하다. 출마선언도 않았는데 이정도면 출마를 선언하면 지지도가 더 뛰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그렇지만 자신에 대한 지지도와는 별개로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이 부담이다. 자칫 출마를 강행한 후 여론의 역풍을 맞아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면 이 전 총재는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오점을 기록하게 된다.

◆'출마설'로만 그칠 경우

단순 '시위용'이라는 것. 이 전 총재 측근이었던 유승민 의원도 이 전 총재 출마와 관련,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이 후보측도 "원칙과 명분을 중시해온 대쪽 이미지에 맞지 않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누누히 강조해온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또다시 책임론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당내 초선의원들은 물론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출마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것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후보 측이나 한나라당내에서 아직은 이 전 총재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제를 하고 있지만 막상 출마가 기정사실화 될 경우 융단폭격을 퍼부을 태세다. 따라서 출마설 만으로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 주가만 올리자는 속셈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이 전 총재 움직임을 감안하면 단순 시위용에 그칠 공산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을 한 뒤 대선후보등록은 안하는 경우도 상정되고 있다. 세가 없는 이 전 총재 입장에서 대선 등록일 까지 세 형성이 제대로 안될 경우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이 후보의 대안후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급선무인데 현재 상황으로 박 전 대표가 쉽사리 자신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없다. 결국 대선 등록일(25, 26일)까지 이 전 총재 출마를 위한 필요, 충분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막판 등록과정에 자신의 뜻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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