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가락이 바빠졌다…프로야구 구단들 전력보강 움직임

올해 프로야구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챔피언 등극으로 막을 내린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이미 수면 아래에서는 각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 시즌 4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는 공격력 보강과 강력한 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 숙제. 일찌감치 FA 타자를 영입하지 않는다고 밝힌 삼성은 기대주들로 타선의 세대교체를 꾀하고 외국인 선수들로 두 고민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선수 중 1명은 타자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비 위치가 문제. 여전히 위력적인 양준혁이 내년에도 지명타자로 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 2, 3루나 외야 한 자리가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야에는 수비 실력이 예전만 못한 심정수가 있어 수비가 약한 외국인 선수가 외야에 선다면 외야 수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에이스 배영수가 복귀한다는 전제 아래 외국인 투수 1명은 빠른 공을 가진 투수를 새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뛴 제이미 브라운과 브라이언 매존, 모두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는 일본 진출설이 나도는 4번 타자 김동주와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의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 두산이 지난해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김선우(샌프란시스코)에게도 욕심을 내고 있지만 셋 모두 잡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큰 손' 삼성이 일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밝힌 김동주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LG 트윈스 등이 눈길을 주고 있는 상태. 35살이라는 나이를 감안,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박 기회를 노리는 리오스도 김동주처럼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몸값을 잴 것으로 보인다. 제2선발 맷 랜들은 잔류가 유력하다.

LG는 FA가 될 포수 조인성을 잡는 것이 우선. 올 시즌 타율 0.282, 홈런 13개, 73타점으로 맹활약한 조인성은 올해 2억5천만 원을 받았다. 키우기 힘들고 잘 하기도 어려운 포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몸값이 만만치 않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페드로 발데스와 크리스 옥스프링의 재계약은 쉽지 않다.

SK에서는 4번 타자 이호준과 불펜의 핵 조웅천이 FA로 풀린다. 둘 모두 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외국인 '원투펀치'인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도 재계약이 유력하다. 이호준에게는 오른손 장타자가 필요한 친정팀 KIA 타이거즈에서 적극 손을 뻗칠 수도 있다. KIA는 아직 내년 시즌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은 서재응(템파베이)에게도 지속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제이콥 크루즈, 세드릭 바워스와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현대 유니콘스는 구단 인수 문제가 아직 매듭지어 지지 않아 거포 클리프 브룸바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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