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중·남구?…새로운 주거대안 부상

대구 전통주거지 부활하나

▲ 전통 주거 선호지였던 중·남구 지역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들어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중구 대봉동
▲ 전통 주거 선호지였던 중·남구 지역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들어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중구 대봉동 '태왕 대봉 아너스' 모델하우스.

'전통 주거지 다시 부활할까.'

대구 중구와 남구 지역이 새로운 대안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70, 80년대 대구의 대표 주거 선호지로 손꼽혀오다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 등의 택지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공동화 현상'까지 빚어졌지만 최근 들어 재개발·재건축이 속속 진행되면서 두 지역에 눈길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낙후 주거지라는 이미지와 학군 수요 등에 밀려 중·남구가 떠나가는 곳으로 인식돼 왔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속속 진행되면서 예전의 명성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두 지역은 교통이나 주거 환경 등에서 타지역에 비해 상당한 장점이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입지적 장점

중구 대봉동과 남구 봉덕동은 한동안 최고의 주거지였다. 도심지 상권과 접해 있는 데다 신천과 앞산을 끼고 있는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난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가 주거 형태의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한 80년대, 대구 아파트 단지는 두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대봉동 청운맨션과 봉덕동 효성, 대덕맨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

시공사 관계자들은 "두 지역은 입지적 장점이 있지만 단독 주택지와 미군 부대가 자리해 있는 등 20여 년 동안 개발 한계로 주거지로서 발전이 중단돼 왔다."며 "하지만 수성구나 달서구 중심 주거지가 개발 포화 상태에 이르고 택지 가격도 오히려 두 지역을 능가하면서 재개발의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가시화되고 있는 미군 부대 이전 계획과 지난해부터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정비 사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한편, 중·남구 개발은 대봉동과 봉덕동이 당분간 중추적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봉덕동의 경우 현대건설과 코오롱건설이 이미 아파트를 분양했으며 내달에는 삼성이 재건축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봉덕동의 경우 앞산 및 신천 조망권을 갖고 있는 데다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를 끼고 있어 교통 입지도 양호한 지역이다.

대봉동은 올해 입주를 시작한 경남 센트로 단지를 시작으로 태왕이 청운맨션 북편에 400가구 규모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대봉동 지역은 역세권에다 1학군 지역으로 경계를 접하고 있는 수성구 지역과 비교할 때 입지적으로 부족한 점이 없다."며 "신천을 끼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고 있으며 대백프라자와 동성로가 인접 지역에 있고 각종 의료기관 이용이 용이한 등 주거지로 장점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분양가 경쟁력

중·남구 지역이 주거지로서 갖는 또 다른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 가격. 지난해 분양한 봉덕동 코오롱 하늘채 110㎡ 가격이 2억 4천만 원대며 이달 분양에 들어간 태왕 '대봉 아너스'의 같은 형 평균 분양 가격은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비용을 포함, 2억 6천만 원대다.

지난해 수성구 상동에서 분양한 동일하이빌 110㎡ 형 가격이 3억 3천만 원대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가격이다. 140㎡ 이상의 중대형의 경우는 1억~2억 원 정도로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지며 달서구 지역과 단순 비교해도 분양 가격이 10%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태왕의 권진호 이사는 "지난 1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이후 일일 방문객이 계속 1천여 명을 넘고 있다."며 "주고객층은 예전에 이 지역에 거주했던 중장년층과 신천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10년 이상 거주해온 '신천 마니아'들이 많으며 수성구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해온 탓에 가격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중·남구 지역에서는 2010년 이전에 10여 개가 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있어 몇 년 뒤가 되면 구도심 지역 주거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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