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계 임무를 맡고 있는 한 부사관의 철통 같은 근무자세가 익사 직전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6일 오후 9시 30분쯤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앞 해안가에서 만취한 상태로 신병을 비관해 바다에 뛰어든 L씨(59·울진 근남면)를 구한 향토 50사단 울진대대 윤용민(25·사진) 하사.
윤 하사는 부대원들과 함께 해안경계 근무를 서면서 작전구역 바깥 해안가를 거닐고 있는 L씨를 예의주시했다.
처음엔 산책 나온 마을 주민이거나 바다 풍광을 즐기러 온 관광객쯤으로 여겼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순간적으로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달려갔습니다. 술을 마셔서인지 어찌나 힘이 세던지…. 안 나가겠다고 버티는 것을 겨우 달래고 제압해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L씨를 구조해 나온 윤 하사는 갖고 있던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윤 하사는 젖은 몸을 말릴 틈도 없이 만취한 L씨가 늘어놓는 넋두리를 들어주며 달래다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늦은 밤 L씨는 경찰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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