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상주대 추태귀 총장의 숙제

7일 오후 경북대와 상주대는 교육인적자원부에 통합지원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미 서남수 교육부 차관도 대학구성원들이 찬성한 만큼 지역 반대 여론에도 불구, 통합안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내년 3월 통합 경북대 개교가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2005년 상주대 구성원들 간에 한차례 심각한 내홍을 겪었던 양 대학 통합이 2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대학 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지역 여론을 보듬지 못해 여전히 통합을 둘러싼 앙금은 깊은 상태다.

이제 통합은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 통합 실현에는 추태귀 상주대 총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한몫했다.

이 때문에 통합 결과에 따라 추 총장에 대한 평가도 결정될 것이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통합 실무작업에서 추 총장이 얼마나 큰 숙제를 안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통합 반대세력들이 추 총장의 독선을 꼬집고 있는데 추 총장은 이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이들의 목소리를 등에 짊어지고 경북대 측과의 통합 실무작업 과정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좀 더 받아내기를 기대한다.

추 총장이 좀 더 여유있는 자세로 반대세력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답안을 만들기를 바란다.

그래서 1년 뒤, 5년 뒤 통합 경북대 상주캠퍼스가 그야말로 특화되고 차별화된 대학으로 자리 잡아 지역사회 발전의 두뇌집단으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추 총장의 통합에 대한 결단과 추진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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