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생에게.
가을이 찾아 온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초겨울에 들어서려나 봅니다. 오늘은 한 겹만 걸치고 나갔더니 날씨가 무척 차갑습니다.
그리고…내 머릿속을 스쳐간 한 가지!
수능이 곧 다가왔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내 동생이 생각났습니다.
늘 어리기만 여겼던 동생이 벌써 수능을 친다니요.
가까이 있지 않아서 평소에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문득 들었습니다. 1년 동안 수험생활을 한다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집에 한번 씩 내려가면 그런 내색 한번 안 하고 누나를 반갑게 맞아줬던 혁이.
2007년. 11월 15일 ! 결전의 날 ~^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수능을 다 마치고 나오는 내동생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으면 하는 그런 작은 바람도 가져봅니다. 그리고 나는 "수고했어"라는 말과 함께 손을 꼬옥 잡아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은, 수능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어디까지나 과정일 뿐이라고. 처음엔 내 인생의 전부로 보였던 수능도 지나고 나니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자신에게 후회가 안 남는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미 한 단계 성숙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요.
기혁아! 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그리고 멋진 미래를 그리길 바랄게. 파이팅!
2007년 11월 합격을 빌며 누나가
현선경(경북 청도군 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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