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구술고사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실시 대학의 전형에서는 마지막 단계에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논술고사 열풍에 밀려 다소 소홀해진 감이 있지만 면접·구술은 교육부의 간섭이 심한 논술고사에 비해 한층 자유롭게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평가방법으로 환영받고 있다. 면접구술은 20~30분에 걸쳐 수험생의 지적 능력과 인성 등을 평가하는데 지난해까지 각 대학의 기출문제 유형을 보면 상당히 까다로우므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논술고사를 통해 측정하기 어려운 교과 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 영어 제시문을 활용한 질문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유형
면접·구술고사는 크게 인성이나 가치관을 묻는 기본소양 평가와 전공에 대한 적성과 수학 능력을 묻는 전공적성 평가로 나눈다. 평가 대상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 자료에 대한 이해 능력, 전공과 관련된 교과 지식 등이다.
① 기본 소양 평가 : 수험생의 개인적 특성이나 인생관, 가치관 등을 평가는 것으로 사회·문화적 현상이나 시사 문제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형태로 출제된다.
② 전공 적성 평가 : 지원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전공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 지식과 적성을 갖추었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장래 희망, 진로 등 전공의 열정과 적성을 묻는 문제에서부터 전공과 관련된 고등학교 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실생활이나 사회 현상에 적용하여 질문하는 응용 문제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제된다.
▶방식
면접·구술고사는 대기 장소에 집합해 출석을 확인한 뒤 유의사항을 듣고 대기하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단계를 거친다. 고사장 입실 전에 문항을 주고 답변을 구상하는 시간을 주는 대학도 많다. 면접은 대체로 문제를 제시한 뒤 수험생의 대답을 들은 면접관이 재질문하고 다시 수험생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면접관 중에는 일부러 수험생과 반대의 견해를 제시하며 질문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주장에 이른 논리적 과정과 사고력, 판단 능력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면접·구술고사는 수험생이 자신의 성격이나 성장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기소개형, 주어진 질문에 대해 혼자서 설명하는 형태, 일정 시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한 뒤 설명하게 하는 형태, 시사 쟁점에 대해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게 하는 형태 등 다양하다.
▶출제 경향
갈수록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당락이 뒤바뀔 정도로 교과 지식이나 관련된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본소양 평가보다는 전공적성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 과목의 교과 내용을 활용하거나 시사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문제가 많이 등장한다.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나 '사형 제도에 관한 문제', '대중 매체의 유해성과 대처 방안' 등 시사적인 문제들을 교과 내용과 관련지어 묻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식까지 묻는 경우도 있다. 영어 독해 능력을 요구하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이나 과학 관련 문제의 출제 비중이 크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기초 과목에서 과학적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일상생활 및 사회 현상에 적용하여 단순한 과학 지식보다는 좀 더 심층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표를 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대비 방법
인문계 수험생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시사적인 현안, 올해 국내외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이해한 뒤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해둬야 한다.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시사 문제나 교과 내용은 자료를 충분히 모아 정리해둬야 한다. 영어 지문 출제에 대비해 수능시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문장들을 하루 한두 단락씩 해석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해 필요한 준비를 하면 된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해봐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학의 경우 출제 빈도가 높은 수열, 극한, 미분, 적분, 도형, 벡터, 확률, 통계 등에 관한 교과 내용은 반드시 익혀두어야 한다.
사범대나 교육대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기본소양 평가에서 지원 동기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꼼꼼히 하는 편이다. 또 교육 현장에서 마주치게 될 문제에 대한 질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 관련 이슈에 대한 질문 등이 많이 주어지므로 자신이 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와 교육에 대한 관점, 구체적인 교육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 방법 등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면접 구술고사는 말로 치러지는 논술고사라고 할 수 있다. 표현력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 만큼 상대방을 두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특히 지방 수험생들은 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하거나 실전처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식의 훈련을 가능하면 많이 해야 한다.
▶면접 구술 태도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한다.
▷질문의 의도와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여 답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핵심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필요하면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를 말한다.
▷보충 질의를 받으면 이전의 대답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질문의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오류를 범했을 경우 즉시 시인하고 정정한다.
▷잘 모르는 질문에 대해서도 끝까지 성실하게 답한다.
▷ 평이한 질문이라도 다시 한 번 생각한 뒤 답변한다.
▶ 질문 유형과 답변 방법
▷'설명하라'=질문의 핵심을 두어 개의 용어 풀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짧게 요약해서 말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거나 그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의견이나 주장을 말하라'=관점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는 문제에 대해 긍정·부정, 또는 찬성·반대 입장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결정한 견해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마련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답변한다.
▷추상적인 질문=얼핏 생각하면 답이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답변하면 면접관이 원하는 방향에 이를 수 있다. 구체적인 이야기 끝에는 항상 그 핵심을 요약하거나 일반론과의 관계를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개인 신상=수험생 개인과 관련된 질문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대답하되, 구체적인 사례나 체험 일화를 들며 얘기하면 효과적이다.
▷반론성 질문=면접관의 거듭되는 반론성 질문에는 주장과 관점을 바꾸기보다 일관성 있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태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논리로 그런 주장을 하고 다른 견해에 반대하는지를 밝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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