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를 버스'택시 전용 도로로 바꾸려는 이곳 지방정부 실천계획이 또 한 번 뉴스거리가 됐다. 작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그 20개월 사이에 추진 시간표가 '2006년 상반기 경관 계획 공모, 2007년 기반공사 착수'에서 '2008년 초 계획 공모, 2009년 봄 착공 가을 완공'으로 2년씩 순연됐다. 중앙로에 실개천이 흐르도록 하겠다는 서울 청계천 스타일의 디자인은 희미해졌고, 추정 경비는 156억 원에서 229억 원으로 되레 커졌다.
이런 게 변화라면 변화겠지만, 그러나 정작 중요한 사항에서는 호전된 게 없어 보인다. 작년 봄에 우리가 우려를 제기하고 여러 전문가들도 그랬던 극복 과제에 대한 대책들은 이번에도 제시되지 않았다. 중앙로 교통량의 분산책, 중앙로 상권 위축 우려 해소책 등이 그런 것들이다. 중앙로의 특수성 때문에 어쨌든 배려돼야 할 듯한 택시 대기 차로는 어떻게 하려는지도 불확실하다. 작년에 한 푼도 얻지 못해 계획 자체조차 흐지부지돼야 했던 중앙정부 지원 확보 방안은 섰는지도 그렇다.
작년 봄처럼 또 한 번 공수표를 날리는 건 아닌지 믿음이 덜 간다. 성취 의지가 부실한 채 계획 발표만 불쑥불쑥 해대는 행정은 시민을 속이고 지역 발전을 지체시키는 일에 다름 아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조금씩이나마 실질적 성과를 거둬 가는 차분한 걸음이 더 소중하다. 대구 해서초등학교 문제 해결 방식이 상당히 신선해 보인 것도 그 때문일 터이다. 대구비행장 소음 탓에 학교 이전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허풍스런 접근이 아니라 더디지만 진지한 교섭을 통해 어제 드디어 합의를 도출해 내는 데 이른 것이다. 우리가 이미 주목한 바 있듯, 대구 중앙로 구조 개선 시도가 까딱 약전골목 실패의 전철을 되밟는 건 아닌지 갈수록 더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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