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아내와 함께 기차를 타고 포항 죽도시장 해산물 쇼핑여행을 다녀온다. 굳이 기차여행을 고집하는 건 이 기차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동대구 역을 떠난 완행열차가 가을 경치를 감상하며 달린 지 1시간 반쯤 되면 시야에 꽤 넓은 들판이 나타나고 그 들판 한켠에 코스모스에 둘러 쌓여 있는 작은 시골 역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꿈에 그리던 내 고향 안강 역이다.
40여 년 전 초등학생 시절 고사리 손으로 심었던 코스모스들이 양쪽 철로 변에서 손을 흔들며 나를 반기고 흰머리 날리시고 달려오시던 어머닌 안 계시지만 이쁜이 꽃분이는 달려나와 반겨 줄 것만 같은 곳. 비록 1∼2분 정차하지만 그 순간 나는 50 여 년의 상념들이 스쳐지나간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 역" 아마 이 노래를 지은이가 내 고향 안강 역을 보고 지었으리라 혼자 상상하며 눈 감아도 떠오르는 멀어진 나의 고향 역을 뒤로 한 채 돌아왔다.
가을 단풍관광도 좋겠지만 재래시장에서의 장보기와 고향여행 또한 색 다른 의미 있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친 김에 노래방 가서 나의 십팔번 '고향 역'이나 신나게 부르며 아쉬움을 달래 볼련다.
황화식(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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