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사슬을 끊지는 못했지만 이동준과 새 외국인 선수 칼튼 아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 오리온스는 28일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85대98로 패해 7연패에 빠졌지만 이동준은 16점을 넣고 리바운드 11개를 낚으며 경기 후반 오리온스의 반격을 주도했다. 경기 출장 시간이 늘면서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골밑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오리온스에게 필요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도 장점. 다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거리 슛 장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 수비가 슛을 막을지, 골밑 돌파를 저지할지 헷갈리게 해야 보다 편하게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3점슛까지는 아니라 해도 중거리슛의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이날 코트 위에 첫 선을 보인 아론은 15분50초를 소화하면서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50kg에 육박하는 거구인 탓에 순발력이 다소 떨어지고 적응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 상대 외국인 선수가 빠르고 외곽 플레이에도 능하다면 수비할 때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구를 이용한 골밑 장악력은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반에 허술했던 수비와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날 끝내 오리온스의 발목을 잡았다. 김승현에 버금가는 포인트가드 주희정(12점 11어시스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오리온스의 느슨한 수비 덕분에 KT&G는 손쉽게 패스 플레이를 펼쳤고 틈만 나면 속공을 성공시켜 점수를 쌓아나갔다.
반면 오리온스의 공격 때 패스는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 정재호가 드리블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고 패스를 받으려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날카롭지 못했다. 오리온스의 전매 특허였던 속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허리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얼굴빛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양상.
오리온스는 이날 초반부터 KT&G의 공세에 밀렸다. 골밑과 중거리를 오가며 슛을 날린 KT&G의 마퀸 챈들러(24점 8리바운드), TJ 커밍스(28점 6리바운드)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리온 트리밍햄(25점 12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KT&G의 끈끈한 수비에 고전, 2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 차는 36대54까지 벌어졌다.
3쿼터 들어 오리온스는 정재호(15점 8어시스트)와 손가락 부상을 딛고 출전한 김병철(11점)의 외곽슛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동준은 연이은 골밑 공격으로 오리온스의 상승세를 주도, 점수 차는 한 때 한 자리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KT&G는 커밍스가 3쿼터에 8점, 챈들러가 4쿼터에만 14점을 쏟아 부으며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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