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니 법학부' 한동대 사시 4명 합격 화제

올해 제49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1천5명 가운데 서진영(23·여), 최원길(25), 임은호(26), 이환우(30) 씨 등 포항 한동대 출신이 4명이나 들어 있어 화제다.

서울대(320명), 고려대(158명), 연세대(114명) 등에 비하면 '겨우 4명 가지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동대 법학부의 실체를 알고 보면 실로 대단한 결과다. 한동대 법학부는 2001년 첫 졸업생을 낸 신설학과로 그동안 졸업생을 모두 합쳐도 182명에 불과하다. 현재 재학생도 138명으로 사립대치고는 '미니' 규모다.

또 다른 대학들이 로스쿨을 유치하겠다며 최근 수년간 법대에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을 들여 저명 교수를 영입하고 건물을 새로 마련하는 등 무더기 투자를 했지만 한동대는 대학 스스로도 "법학부에 이렇다 할 투자를 한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조용하게 꾸려왔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사법시험 합격자를 낸 대학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단번에 4명을 배출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방 사립대학 가운데는 원광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고 영남권만 따지면 최고라는 점도 한동대의 어깨를 더욱 으쓱하게 하고 있다.

한동대는 2002년 대학원 과정에 미국식 로스쿨(국제법률대학원)을 개설해 지금까지 모두 34명의 미국 변호사를 배출했다.

법학부 학부장 지승원 교수는 "한눈팔지 않고 그냥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서울이냐, 지방이냐를 따질 이유는 없다. 앞으로 우리를 더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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