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체 임원 승진 연령이 대폭 낮아지면서 연말을 전후 임원 인사를 앞둔 기업의 임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임원 승진을 못하면 언제 보따리를 싸야 할지 몰라 눈치를 살펴야 하고, 운이 좋아 임원으로 승진한다 해도 실적에 따라 매년 연봉 재계약을 해야 해 언제 회사를 떠나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
구미공단 내 대기업들에 따르면 2004년부터 40대 초·중반 임원 돌풍이 불면서 지난해부터 50대는 아예 찾아 볼 수가 없고,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초고속 신규 임원 승진자들도 일부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젊은 임원 바람은 다가올 이번 인사에서도 여전히 강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것.
이 때문에 인사철을 맞아 임직원들 사이엔 "그만두면 당장 뭘 할 거냐." 는 이야기가 인사처럼 됐다는것.
LG 계열사의 A부장(47)은 "지난해 임원 승진자들 중엔 42, 43세들이 상당수를 차지했고, 올 인사에선 41, 42세로 낮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다니면 도둑), 38선(38세가 실제 정년) 등 기업의 조기 퇴직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40대 중반을 넘어 임원 승진을 못하면 사실상 회사에 목을 내놓은 심정으로 근무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LG 계열사의 B임원은 "실적 위주의 인사로 임원으로 승진해도 1, 2년 만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있는 등 조기 퇴직에 대한 불안한 심정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임원은 임시직이라는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이 때문에 임원 승진을 않고 오히려 부장으로 정년을 가능한 채우며 근무하는 게 더 좋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고 털어놨다.
삼성의 한 임원은 "초고속 승진 임원들 중엔 30대 후반들도 있는 등 임원 승진 평균 연령대가 40대 중반으로 낮아졌고, 실적에 따라 자리 교체도 잦아져 50대 안팎의 조기 퇴출자도 발생한다."고 한숨지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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