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鄕軍 정치활동 봉쇄 구차하지 않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재향군인회(향군)의 정치활동을 원천봉쇄할 모양이다. 현행 재향군인회법 제3조 1항에 '재향군인회는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향군이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면서 정부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해 왔다는 게 법 개정의 이유다. 민주노동당은 재작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법 폐지 법률안'까지 발의하는 등 향군법에 메스를 대려고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향군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해서는 안 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개정 법안의 골자다. 향군의 정치활동 금지 범위를 명문화하고 위반시 제재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래서 시기적으로도 보수 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내년 1월 말 국회에 제출해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향군이 "정부의 대북 안보정책 비판에 가장 앞장선 단체로 지목된 자신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향군인회는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2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한 조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등 좌파 진영은 "향군이 5'16 이후 反共(반공)의 보루로서 군사정권의 유지를 위해 맨 선두에 서 왔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국고 지원을 받는 650만 회원의 재향군인회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도록 어떻게든 손봐야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향군이 좌파 진영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이념에 얽매이거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안보 환경에 아랑곳없이 반공의 가치만을 주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치활동은 하되 시대 흐름에 걸맞은 시각과 비전을 갖고 활동하라는 주문이다. 미래로 나아가는 향군의 개혁적인 자세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눈엣가시처럼 군다고 향군의 손발을 묶어놓으려는 정부의 조치는 너무 구차하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지난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 중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정우 부산 북구갑 지역위원장이 부산경찰청의 불송치...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IKEA)가 대구 신세계백화점 8층에 대구 첫 매장을 내달 중순 개장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1천586㎡ 규모로, 대...
30대 남성 사진기사가 서울 중구의 웨딩홀 여성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10여명의 이용객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
일본에서 21일 오사카의 파친코 가게 방화로 5명을 살해한 다카미 스나오의 사형이 집행되었으며,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권 하에서 첫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