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출신이 처음으로 농협을 책임지는 중앙회장에 당선됐어요. 앞으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8일 오전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던 김병화 농협 경북지역본부장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그는 "농협 중앙회장에 지역 출신이 당선된 것은 우리 지역을 위해서라도 큰 영광이다. 대구·경북을 빛내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농협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 신임회장이 처음 출사표를 던졌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다른 경쟁자들은 벌써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오며 세를 다졌던 터라 올 들어 나선 최 회장은 상대적인 약세였던 것.
하지만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단기간에 상황은 역전됐다. 대통령 당선자의 고교 후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부상했다.
게다가 농협 내부사정과도 맞아 떨어지면서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충청지역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민선 초대회장인 한호선, 2대 원철희 회장에 이어 3대 정대근 회장마저 잇단 비리로 낙마하면서 '코너'에 몰려 있는 농협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대대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의 태풍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당선자 후배가 제격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던 것.
최 회장은 카리스마가 강하고 불도저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중하게 판단하되 한번 결정한 것은 무섭게 밀어붙이는 성격이어서 지지부진한 농협 구조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27세에 안강농협에 입사해 13년을 직원으로, 40세에 조합장에 당선된 후 내리 6번이나 연임하면서 농협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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