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은 弘益人間(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具有(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보면 교육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야 함을 암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교육을 기능과 환경면에서 분류해 보면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들의 현황을 대충 살펴보면 가정교육은 지식정보화사회에 이르러 이미 실종된 지 오래고, 학교교육은 엄청난 진보 발전이 되었으나 입시 열풍으로 말미암아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입시준비의 場(장)으로 전락, 공교육이 붕괴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회교육도 역시 입시의 과열경쟁 때문에 시회교육기관(학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공교육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하나 다른 측면에서는 사교육비 과다지출로 부작용이 엄청나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사회가 지식기반사회로 급속하게 옮겨감에 따라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 가치관의 다양성 등으로 말미암아 의식구조도 많이 변하고 있다.
시대조류에 편승한 가치관의 혼미, 제도의 다양성과 복잡성 등에 따라 책임과 의무를 망각한 자유분방한 사회기풍이 고조되면서 가정교육의 기능이 붕괴 내지는 상실되어 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특히 가정교육을 복원하지 않고서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시련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가정교육의 복원을 통한 修身(수신:도덕과 윤리)교육의 필요성이 절박하므로 그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첫째. 핵가족제도로 변함에 따라 가족구성원이 생업에 바쁘다 보니 화목한 가정문화를 이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대화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데 이 폐해를 극복하는 대안모색이 요구된다. 한 예로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1주일에 한 번씩 한가한 일요일 저녁을 가족의 날로 제정하여 온 가족이 생활의 지혜를 모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교훈을 되새겨보아야 한다. 일제식민지교육하에서는 수신서(수신독본)가 있어서 철저히 지도되었으나 지금도 도덕·윤리시간이 있기는 하나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파행 운영되는 것 같다. 이런 연유로 사회기강은 날로 해이해지고 영상매체의 오염과 정치지도자의 빈번한 거짓말, 입신양명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기리지 않는 이기적인 처신, 아니면 그만이고 식의 정치 공작적 언사의 난무, 모략중상 등이 도를 넘었으니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도덕불감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답답할 뿐이다.
셋째. 학교교육에서 진학지도도 중요하지만 전인교육의 차원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하나 口頭禪(구두선)으로 그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과감하고도 획기적인 대책이 요망된다.
넷째로 사회교육적 측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거리에서 청소년의 비행이 발생해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풍조는 개선되어야 할 과제다. 청소년 선도는 사법경찰관만의 의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란 연대의식을 가져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차기정부에서는 국민의식의 개혁을 우선과제로 설정하여 公私(공사)를 구별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국민운동을 전개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장주환 경북교육공동체시민연합 상임대표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백종원 갑질 비판하던 저격수의 갑질…허위 보도하고 나 몰라라
'곳간 지기' 했던 추경호 "李대통령 배드뱅크 정책 21가지 문제점 있어"
채무탕감 대상 중 2천명이 외국인…채무액은 182억원 달해
李대통령, 사법고시 부활 거론에…국정위 "논의 대상인지 검토"
李정부, TK 출신 4인방 요직 발탁…지역 현안 해결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