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후원업체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민 구단인 대구FC는 모기업으로부터 연간 100억~2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든든한 지원을 받는 기업 구단과 달리 후원업체별 후원 금액이 수백만 원 대에서 수억원 대로 적어 발품을 팔아 후원업체를 최대한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FC는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56개 업체로부터 50억여 원의 후원금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후원업체를 100개로 늘리기로 하고 후원 금액도 60~70억 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구FC는 2006년에는 33개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지난해 대구은행이 유니폼 광고료로 연간 7억7천만 원, 쉬메릭과 대구컨벤션센터가 유니폼 광고료로 연간 15억 원, 월드컵웨딩이 4억 원을 후원했고 그 외에는 화성산업, 진로, 하이트, 환경시설관리공단, 대구지역 구·군청이 5천만~1억 원을 후원했다. 연간 200~300만 원을 후원하거나 연간 입장권을 구입한 대형 식당, 중소 회사 등도 후원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수원 삼성, LG가 모기업인 FC서울, SK가 모기업인 제주 유나이티드 등 기업형 구단은 연간 150억~200억 원 이상을 모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대구FC와 같은 시민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도 GM대우 40억 원, 신한은행 25억 원, 경남FC는 STX로부터 40억 원을 받는 등 대형 후원업체가 뒤에 있었다. 이들은 대형 후원업체가 있어서 그런지 후원업체 수도 20~30개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 프런트 직원들은 대형 후원업체를 두고 있는 다른 구단들이 '대포 한 대'를 갖고 있다며 부러워하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소총 부대'에 비유하고 있다. 후원을 얻어내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일도 고달프다. 대구의 대표적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후원에 인색하거나 기대했던 후원 금액 만큼 내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후원 참여를 반기지 않거나 심지어 문전박대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나 대구FC는 후원업체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민구단 제도가 정착된 일본 J리그의 경우 오이타 트리니티가 400여개의 후원업체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른 시민 구단들도 300~400여개의 후원업체를 두고 있는 구단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광재 대구FC 마케팅 팀장은 "이번 달 중에 후원업체 선정을 1차로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에 지속적으로 후원업체들을 늘리고 후원 금액도 늘려 구단 재정을 안정화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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