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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경북대 졸업장…상주대 130여명 졸업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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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청에 근무하며 상주대 행정학과에 다니고 있는 오환석(35)씨는 지난해 졸업학점에서 2학점을 일부러 이수하지 않았다. 올해 한 학기를 더 다녀 경북대 총장 이름이 찍힌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다.

오씨는 "이왕이면 상주대 졸업장보다 경북대 졸업장을 받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올해 상주대 졸업생들 사이에 퍼져 있다"며 "2학점 수강에 필요한 20여만원의 등록금으로 경북대 총장 명의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졸업학점에서 2학점을 일부러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호(25·비즈니스 경제학과)씨는 아예 내년으로 졸업연기를 신청했다. 그는 "졸업학점은 모두 이수했지만 경북대 졸업장을 받기 위해 졸업연기를 신청했다"며 "하지만 졸업 연기생들이 통합 경북대 졸업장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양 대학이 합의한 내용이 없어 학생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 14일 열린 2007학년도 상주대 학위수여식(졸업식)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800여명만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는 예년에 비해 졸업생이 25%가량 감소한 수치. 졸업생 수보다 축하객들이 많을 정도였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올해 졸업 대상 학생 가운데 휴학하거나 고의로 학점을 누락하고 졸업연기를 신청하는 등 통합 경북대 졸업장을 받기 위해 졸업을 미룬 학생들이 1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북대 측은 통합 경북대 졸업장 취득과 관련해 상주대와 아직 합의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졸업을 연기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양 대학이 통합 대학 졸업장 취득과 관련해 합의한 것은 '국어·전산·영어 관련 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와 '올해 신입생들부터 통합 경북대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밖에는 없다"며 "따라서 재학생들이 경북대 졸업장을 받기 위한 기준에 대해서는 향후 세부 협의를 거쳐 내놓을 방침이어서 올해 졸업을 연기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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