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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상록수' 대황, 동해안에서 기른다

▲ 독도 바닷속에 형성된 대형 갈조류 대황 군락.
▲ 독도 바닷속에 형성된 대형 갈조류 대황 군락.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특산종이면서 '바다의 상록수'로 불리는 대황(Eisenia bicyclis)을 항온 배양(항구내 수조에서 기르는) 기술로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가 원산지인 대황을 항온 배양기술로 종묘 생산해 가이식을 거쳐 양성장(기르는 곳)에서 잎의 길이(엽장) 10∼15cm가 될 때까지 자라도록 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동해안에서 양식을 통한 대량 생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생산한 대황 중 엽장 2∼5cm 내외의 어린 개체는 바다숲 조성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해양심층수 개발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오호리 해역에 이식, 심층수의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연구소는 특히 다년생 해조류인 대황이 4∼6년 정도 생존하면 바다 속 생태계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드는 상록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고 밝히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식기술을 지자체 및 어민단체 등에 이전해 소득증대와 연안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다시마과에 속하는, 다년생 대형 갈조류인 대황은 요오드와 칼륨이 다량 함유된 영양소와 독특한 맛으로 예로부터 다시마 대용 식용으로 이용됐으며 최근에는 알긴산의 원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며 소개하고 "어느 정도 자란 대황을 해중림 조성용으로 활용하면 생태계 복원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생산물은 식의약품 및 바이오연료 연구 등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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