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쇠고기 청문회 격돌…美 무역대표 "재협상 없다"

한나라 "광우병 발병땐 재협상"…야권선 "李대통령 직접 나서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여야가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쇠고기청문회'에서 격돌하면서 쇠고기 재협상문제가 정국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야권은 미국과의 전면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고 한나라당 등 여권도 '조건부 재협상'으로 방향을 선회, 국민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7일 야당의 한미 쇠고기 재협상 요구와 관련, "만약 미국에 광우병이 다시 발생한다면 이것은 중대한 사정변경이 생긴 것이며, 당연히 우리 정부는 재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조건부 재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강 대표는 야당의 전면재협상요구는 거부했다.

이에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만든 문제인 만큼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풀어야 한다"면서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황급히 타결하느라고 생긴 문제이고 정상회담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친해졌다고 하니 전화라도 해서 재협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농림해양수산위의 '쇠고기 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쇠고기 재협상 여부를 둘러싸고 재격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후속보완책 마련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당 의원들은 쇠고기협상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굴욕협상이었다고 지적하고 미국과의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요구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덕배 제2차관,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원장 등 한미 쇠고기협상의 당사자들과 참고인들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쇠고기 수입협상의 경위 및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수입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주권의 문제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제기하면서 쇠고기 재협상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우병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국민적 불안감을 덜어내는 등의 정부의 후속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대책이 미흡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6일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와 관련, 합의된 한미 쇠고기 협상내용을 재협상하거나 합의문을 개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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