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센터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은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로리 엔더슨의 '홈랜드'였다.
로리 엔더슨은 미국 현대의 탁월한 멀티미디어 공연예술가로 동영상 시각예술가이자 작곡가, 시인, 사진작가, 영화감독, 전자매체의 전문가, 보컬리스트, 전자 바이올린과 건반악기의 연주자이기도 하다. 홈랜드는 '콘서트 시'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 현대 문화의 정치적 긴급성에 관하여 풍자적이며 서정적인 소견을 피력한다.
예순한 살에 신혼을 맞이한 그녀는 동료 음악가들과 함께 2시간을 휴식시간 없이 공연을 하는 스테미너를 가지고 있다. 엔더슨은 1980년 '오 수퍼맨'으로 앨범 녹음을 시작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영국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으며 빅 사이언스로 세계 최고 음악가들만 들어갈 수 있는 워너 브라더스의 리스트에 합류했다. 그녀는 1980년대에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미국과 세계 전역에서 여러 번의 순회 공연을 하였다. 단순한 언어의 음악 연주에서 멀티미디어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 형식으로 순회공연을 하였으며,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박물관에 시각예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작곡가로 거장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영화 음악, 무용가 빌 티 존스의 공연 등에 무용음악을 작곡하였으며,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 연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또한 나사 우주항공국 최초의 예술가로 선정되어 솔로 공연 '달의 끝'을 순회 공연하기도 했다.
미국은 새로운 예술 형식을 개발하고 이를 세계에 내놓아 미국을 대표할 만한 독창적인 예술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미국의 문화 정책이 있기에 오늘날의 로리 엔더슨 같은 예술가들이 젊고 생명력있는 창작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링컨센터는 뉴욕 시티 발레, 뉴욕 필하모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1년내내 공연하는 곳이다. 고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늘 이런 새로운 공연을 감상할 목적으로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관객층은 매우 다양했다. 특히 중년과 노년층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사회의 기득권을 보유한 계급이지만 쉴새없이 새로운 것을 감상하고 후원하는 이들이 예술가들 못지않게 훌륭해 보인다. 이들에겐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은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만큼은 '예술도 길고 인생도 길게'인 것처럼 보인다.
김현옥(계명대 무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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